조선시대 대표 유배지 가운데 한 곳인 포항 장기가 전국 유배문화 교류의 거점 가능성을 확인했다.포항문화재단은 지난 13일 장기중학교 장기숲과 장기유배문화체험촌 일원에서 열린 ‘제5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를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겨울을 뚫고 온 서신’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문화제는 장기의 유배 역사를 재조명하고, 유배문화를 학문과 기록, 사람과 문화가 오간 인문자산으로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행사에는 시민과 관광객 2300여 명이 찾아 유배문화길 걷기, 인문 체험, 전시, 지역 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즐겼다.특히 올해는 포항 장기를 비롯해 다산 정약용의 고향인 경기 남양주, 주요 유배지인 전남 강진이 함께 참여하면서 지역 단위 축제를 넘어 전국 유배문화 교류 행사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문화제 전날 열린 ‘3도 교류의 밤’에서는 세 지역 문화 관계자들이 각 지역의 유배문화 자원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 기간에도 학술교류, 인문해설사 교류, 다례연, 인문책방, 물산 교류전 등이 이어졌다.대표 프로그램인 ‘자발적 유배체험’은 참가자들이 유배문화길을 걸으며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의 장기 유배 흔적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민과 관람객이 함께 참여한 해배행렬은 유배에서 풀려나는 과정을 재현해 축제의 상징성을 더했다.다산 정약용의 편지에서 착안한 서간문 백일장과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바탕으로 한 자연관찰기록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유배문화 속 기록과 성찰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지역 주민 참여도 축제의 완성도를 높였다. 장기 주민들은 유배밥상 운영, 새끼줄 꼬기 체험, 지역 특산품 판매 등에 직접 참여하며 행사의 주체로 나섰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장기유배문화제는 유배를 과거의 역사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찰과 교류, 기록이라는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데 의미를 뒀다”며 “장기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유배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전국적인 인문문화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장기유배문화제는 해마다 콘텐츠를 확대하며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인문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앞으로 장기와 남양주, 강진 등 유배문화 자원을 보유한 지역 간 교류를 넓혀 전국 단위 유배문화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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