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 영웅'으로 떠오른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40·샤베스)의 가족이 미국에 오지 못한 사연이 알려지며 미국 정치권이 지원에 나섰다.
 
알자지라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는 17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보지냐의 어머니인 아나 칸디다 에보라의 미국 입국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보지냐는 전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의 슈팅 27개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0대0 무승부를 끌어냈다.
 
보지냐의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59)는 아들의 월드컵 데뷔전을 직관할 예정이었으나 막대한 비용과 복잡한 비자 절차로 원정 응원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비자 만료 후 불법 체류를 막기 위해 카보베르데 등 일부 국가 시민이 관광 비자를 신청할 때 최대 1만5000달러(약 2300만원)의 보증금을 예치하도록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비자 초과 체류를 막기 위해 카보베르데를 포함한 일부 국가 국민에게 최대 1만5000달러의 비자 보증금을 요구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월드컵 입장권 소지자에 대해서는 보증금 의무를 면제한다고 발표했지만, 에보라는 이미 비용 문제로 미국 방문을 포기한 상태였다. 
 
에보라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아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하원 민주당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어떤 어머니도 자신의 자녀가 역사를 쓰는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일요일 열리는 다음 경기를 현장에서 볼 수 있도록 국무부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에보라가 비자를 신청한 기록은 없지만 선수 가족은 비자 보증금 면제 대상이라며 “선수 가족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비자 발급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선수 가족이 비자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선수 친척들에게는 비자 보증금 면제 규정이 적용될 수 있음을 재확인했다.
 
보지냐의 동생 데이비드슨 에보라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어머니가 다음 경기를 현장에서 보신다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