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외로움과 끼니 해결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독거 어르신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곳이 있다. 오직 소외된 이웃을 향한 정성으로 매일 아침 문을 여는 전국천사무료급식소의 이야기다.   전국천사무료급식소를 찾는 어르신들에게 이곳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급식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식들과 연락이 끊기거나 홀로 원룸, 쪽방 등에서 외롭게 지내던 어르신들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이곳을 찾는 이유는 ‘사람의 온기’가 그리워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실무자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비슷한 처지의 이웃들이 한데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어르신들에게는 하루를 살아가는 큰 즐거움이자 에너지가 된다.   이곳의 밥상은 화려하지 않지만 정성이 가득하다. 이른 새벽부터 조리실에서 땀 흘리며 끓여낸 따뜻한 국과 갓 지은 밥은 어르신들의 영양 불균형을 해결하는 자원이다. 특별한 기념일이나 이벤트가 있을 때만 반짝 열리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정해진 시간에 자리를 지킨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 취약계층이 신뢰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꼽힌다.   이처럼 소란스럽지 않게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빈틈을 메우고, 평범한 이웃들의 순수한 참여를 바탕으로 모범적인 구호 현장을 지켜온 공로를 인정받아 전국천사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한국나눔연맹은 지난해 11월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이는 눈에 보이는 화려한 성과보다 매일 아침 어르신들을 위해 밥상을 차려온 현장의 진심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지 인정받은 결과다.   급식소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시고 ‘잘 먹었다’, ‘고맙다’며 투박한 손을 잡아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전국천사무료급식소는 큰 욕심을 내기보다 어르신들이 외로움에 무너지지 않도록 언제나 따뜻한 밥상을 차려놓고 묵묵히 기다리는 정겨운 이웃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꾸준한 방법으로 감동을 전하는 전국천사무료급식소의 따뜻한 행보는, 진정한 복지란 거창한 시스템이 아니라 매일 마주하는 따뜻한 눈빛과 한 끼의 식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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