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나란히 거취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한주가 그들의 정치 행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당청 갈등 논란 속에 연임 도전 여부를 결정하게 되고, 입원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또다시 사퇴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 순방 귀국 행사에서 90도 허리를 굽혀 '폴더 인사'를 건넨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국회로 돌아와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정 대표는 다 흔들리면서 젖으면서 가는 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친문계 인사인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인용해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건데, 당청 갈등 논란 속 복잡한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일단 갈등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듯하지만, 정 대표가 처한 상황은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대표직 사퇴와 불출마 요구가 공개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적을 만드는 정치가 아닌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문제를 키우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당청 갈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MBC 라디오 '나의 출마 여부가 당원에 달려 있다', '국민에 달려 있다', 이런 얘기는 좀 한가한 얘기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작 정 대표는 선명성만 드러낼 뿐, 연임 도전 여부에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당내에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꾸려지기에 앞서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당청 갈등은 물론 계파 간의 정면충돌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거취 문제 등을 놓고 당에서는 난상토론이 벌어졌지만, 버티기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몰아세우고 지도부 사퇴를 압박했다. 이에 장 대표의 입장은 완강하다, 어려울 때 허수아비 세웠다가 자기들 기득권 챙길 때는 지도부 내쫓고, 공천권을 줄 사람을 세우기 위해서 늘 밥그릇 싸움 하는 정당인가 하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사실상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여서 갈등은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한쪽은 당청 갈등 논란 속 연임 도전을, 또 다른 한쪽은 당 대표직 유지 여부를 놓고 중대 기로에 섰다. 비슷한 듯 다른 처지에 놓인 여야 대표의 선택이 앞으로의 정국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