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이 민선 9기 시정 운영의 핵심 기조로 ‘정상화’를 내세우며 재정, 경제, 도시, 복지 분야 혁신을 예고했다.박 당선인은 25일 포항시장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재정은 더욱 책임 있게 운영하고 철강산업은 반드시 다시 일으켜 세우며 복지와 도시는 시민 삶을 중심으로 재정비하겠다”며 민선 9기 시정 4대 정상화 과제를 발표했다.인수위원회가 그동안 포항시 주요 현안을 점검한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한 이번 과제는 재정 운용 효율화, 철강산업 위기 대응, 도시정책 재편, 지속 가능한 복지체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박 당선인은 “지난 12년간 포항이 다양한 성과를 거뒀지만 구조적 문제도 누적돼 왔다”며 “이제는 시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가장 먼저 제시한 과제는 재정 정상화다.인수위는 포항시 예산 규모가 늘고 있지만 복지비, 인건비, 국·도비 매칭사업 부담이 급증하면서 재정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방채 증가와 시설 건립 중심 공모사업 확대도 장기 재정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민선 9기는 공모사업 사전 재정심사제 도입, 신규 시설 총량관리, 사업 원점 재검토, 성과 중심 예산 구조조정 등을 추진해 시민 체감형 예산 운용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경제 분야에서는 포항의 근간 산업인 철강산업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포항 철강산업은 중국발 저가 공세와 글로벌 공급 과잉, 미국의 철강 관세 강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 등 복합 악재에 직면해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지역 경제 전반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박 당선인은 철강산업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과 전담 조직 신설, 포스코와의 상생협력 체계 재정립을 과제로 내놨다. 수소환원제철 국가 프로젝트와 저탄소 철강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미래 경쟁력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도시 정책은 ‘확장’보다 ‘내실’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인수위는 2030 도시기본계획상 목표 인구 70만명이 현실과 괴리가 크고 외곽 중심 개발이 원도심 공동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계획인구를 현실화하고 원도심 재생과 생활 인프라 확충 중심의 컴팩트시티 전략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장기간 표류 중인 영일만대교 사업은 정부와 협력해 노선 확정과 조기 착공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복지 분야에서는 초고령사회와 저출생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복지체계 구축을 강조했다.포항시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이미 24%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박 당선인은 복지재정 효율화와 돌봄체계 강화, 양육 친화 도시 조성 등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꼭 필요한 곳에 지원이 이뤄지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추모공원과 에코빌리지 등 지역 현안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되 주민 수용성과 재정 부담을 함께 고려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박 당선인은 “정상화는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출발”이라며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또 “재정은 시민에게 돌려드리고 기업은 다시 투자하며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민선 9기의 목표”라며 “시민과 함께 새로운 포항의 기준을 세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포항시는 다음달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인수위가 제시한 4대 정상화 과제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행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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