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등록금을 견디다 못한 대학생들이 1일 항의의 뜻으로 단체 삭발을 단행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 대학생 권리실현을 위한 대표자 삭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박자은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을 비롯해 류이슬(이화여대 총학생회장)씨, 유지영(고대 부총학생회장)씨, 전성원(인하대 총학생회장)씨, 조아론(중앙대 총학생회장)씨, 조우리(고대 총학생회장)씨 등 총 6명이 대학생과 시민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머리카락을 잘랐다.
주최 측은 "대학생들의 참담한 현실을 절박한 심정으로 고발하고 나아가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강력한 요구를 표현하기 위해 삭발식을 개최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삭발식을 지켜보던 일부 학생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를 참관한 한 학생은 "대학생들이 더 이상 강의실에 앉아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레임덕에 시달리는 MB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