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제조업체들이 올해 3분기 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된 내수 부진에 더해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규제 강화와 고환율, 에너지·물류비 상승 등이 기업들의 경영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29일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가 지역 제조업체 7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전망치인 75보다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고,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조사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44.5%는 3분기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7.2%,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8.3%에 그쳤다. 항목별 전망에서도 전반적인 체감경기(64)를 비롯해 매출액(65), 영업이익(57), 자금사정(63), 설비투자(83) 등 모든 지표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업종별로는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업의 경기전망지수가 62를 기록했다. 포항상의는 장기간 이어지는 내수 부진과 미국의 철강 관세에 이어 EU의 철강 수입 쿼터 축소와 고율 관세 확대 움직임이 지역 철강기업의 수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또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 상승도 철강산업의 생산원가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화학업 역시 원유와 나프타 등 주요 원재료 가격 변동성 확대에 따라 경기전망지수가 70으로 하락했으며, 철강산업과 연계된 기타 제조업도 67을 기록하며 동반 부진이 예상됐다.경영환경 조사에서는 중동전쟁으로 하반기 경영계획에 변동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43.1%를 차지했다. 대응 방안으로는 가격 및 납품단가 인상(22.3%), 원·부자재 선매입(18.5%), 운영비 절감과 대체 수입처 발굴 등이 꼽혔다.민선 9기 출범 이후 지역 경영환경 개선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61.5%가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지역 내수와 소비 회복 지연(28.7%), 비용 및 자금 부담(22.8%), 대외 통상 리스크 증가(15.8%) 등을 들었다.반면 경영환경 개선을 기대하는 기업들은 지자체의 재정·금융 지원 확대(43.7%)와 지역 맞춤형 규제 완화,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소통 강화 등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제시했다.포항상공회의소는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불확실성과 생산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내수시장 활성화와 수출환경 개선, 에너지 및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