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최악의 성적을 낸 대한민국을 대표한 월드컵 축구 선수단이 오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48개국이 참가한 월드컵에 34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쥔 대표팀은 고개를 숙인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먼저 귀국길에 오른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과 함께 조현우(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 등이다.   이들은 기대했던 32강 꿈이 사라진 지난 2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를 떠나 미국을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정부 측이나 축구협회가 주관한 별도 귀국 행사도 없었다.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으로 치른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공항 행사 없이 귀국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 감독이 이끌었던 2014년 브라질 대회(1무 2패) 때도 귀국 행사는 했다. 당시 팀을 지휘했던 홍 감독과 선수들 앞에 팬들이 엿을 던졌다. 홍 감독과 함께 귀국하는 8명의 선수를 제외한 주장 손흥민(LAFC) 등 다른 선수들은 별도로 움직인다.   축구협회는 "나머지 선수들은 몇 명씩 그룹 지어서 한국에 7월 1일까지는 모두 귀국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초라한 성적표를 두고 대통령이 질타했고 정치권까지 축구협회 때리기에 나섰고 국민은 철학 없는 감독을 원망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감독은 무능했고 결과는 참담하지만 한 사람만을 매도하기 전에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대해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한국은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 괴물과 같은 학연 인맥의 지배구조가 더 비극적이다. 이것을 깨지 않는 한 한국 스포츠는 답이 없다.   감독은 손흥민을 왜 틈만 나면 빼고 벤치에 있게 했는지에 대해 해명이 궁색하다. 모두가 끼리끼리 카르텔이 빚은 난맥상이다. 우수 선수가 넘쳐나는데도 발굴하지 않고 세계적인 선수를 옆에 두고도 제대로 활동하지 않는 것은 한국 스포츠의 민낯으로 안타깝다.  홍 감독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축구협회 지도부 역시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물러나야 하는 등 대수술이 관건이다.   스포츠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그렇다고 후진국형 정치에 매몰돼 있는 정치권까지 나서 매도하는 것은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정치권에 묻고 싶다. 비록 32강 진출에는 실패했어도 한국을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한 것은 한국 정치가 아닌 한국 축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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