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품질관리와 물류 효율, 현장 안전을 동시에 높이는 스마트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현장 직원들이 AI 기반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며 제조 혁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포항제철소는 최근 현장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바이브코딩(Vibe Coding)'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바이브코딩은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직접 작성하지 않고 AI와 자연어로 대화하며 필요한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비전문가도 손쉽게 업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대표적인 성과는 품질 결함 조기 선별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후속 공정에서 불량이 발견되면 관련 제품을 다시 검사장으로 이동시켜야 해 물류 부담이 컸고, 품질 이상 제품이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는 것을 완전히 막기 어려웠다.이에 현장 직원들은 바이브코딩을 활용해 생산·품질 데이터를 분석하고 불량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조기에 선별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했다. 이를 통해 이상 가능성이 있는 제품만 선별적으로 재검사할 수 있게 되면서 불필요한 물류 이동을 줄이고 품질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물류 효율성도 크게 개선됐다. 자동차 부품 소재로 사용되는 선재 코일은 창고에 최대 3단까지 적재돼 있어 하단 제품을 출하하려면 상단 제품을 먼저 옮겨야 하는 구조다. 이에 직원들은 창고 내 크레인의 최적 이동 경로를 자동으로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당초 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프로젝트는 현장 직원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면서 불과 6주 만에 완료됐으며, 하루 출하 처리 능력도 약 12.5% 향상되는 성과를 냈다.AI는 안전관리 분야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물류 현장과 출하장, 철도 건널목 등 주요 거점 54곳에 AI CCTV 200대를 구축해 실시간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 중이다.AI CCTV는 크레인 작업 이상 징후와 철강 슬래브 이동 경로 이탈, 철도 건널목 충돌 위험 등을 자동으로 감지해 즉시 담당자에게 알려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장 전역의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선제적인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은 "이번 개선은 현장 직원들이 AI를 활용해 스스로 업무 방식을 혁신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아이디어가 기술로 구현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생산·물류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