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라는 초유의 성적표를 남기고 불명예 퇴진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국 이트 만에 세간의 시선을 피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월드컵 탈락 과정에 대한 전방위적 조사가 예고된 시점에, 책임 회피성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거센 논란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당시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의 이목이 쏠려 있었으나 홍 전 감독은 일반 입국 통로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공항 관계자들은 그가 대중의 노출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별도의 유료 VIP 통로를 이용해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현재 LA 공항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하는 별도 통로가 없으며, 오직 'PS(Private Suite) 다이렉트'라 불리는 고가의 VIP 전용 서비스만 운영 중이다.해당 서비스는 1회 이용 시 1천125∼1천650달러(약 173만∼254만원)에 달하는 고비용이 소요되는 폐쇄형 루트다.일반 항공기에서 내린 직후 전용 차량을 타고 공항 외부나 숙소로 곧장 이동할 수 있어 주로 파파라치를 피하려는 글로벌 유명인이나 사생활 보안을 극대화하려는 자산가들이 이용한다.홍 전 감독은 국가대표팀의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온 야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원의 자비를 들여 언론 및 대중과의 접촉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을 택했다.일각에서는 부진한 대회 성적으로 국민적 비판에 시달리는 홍 감독이 자신을 기다리는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앞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에 대해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원인과 행정적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강력한 방침을 공식화했다.사령탑으로서 패배의 원인을 소상히 밝혀야 할 핵심 피조사자가 규명 절차 개시 직전에 해외로 거처를 옮기면서 체육계 내부의 책임 공방은 물론 지휘봉을 불신했던 팬들의 여론적 역풍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홍 전 감독은 지난달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약 이틀간 자택 등에 머물다 다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