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비극은 정당 공천제가 주범이다. 정당 공천제는 공천 과정에서 금품·헌금이 오가는 비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이 입후보자 간 부당한 거래가 후보 선정에 영향을 미쳐온 게 사실이다.   기초단체장이 금품을 받고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공천을 받는 과정에 거액의 금품이 오간다는 설이 사실로 판명되기 했다. 금품을 주고 공천권을 따낸 선출직은 이를 충당하기 위해 승진 인사나 이권에 개입하다가 쇠고랑을 차는 일이 흔하다.   민주주의 근간인 공천 과정에서 금전을 대가로 공천권을 취득하는 것은 중대범죄이나 수사기관은 정치권의 눈치 보기에 바쁘다. 지난번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민주당 원내대표가 관련된 공천 비리만 하더라도 국회의원 시의원 2명 구속으로 수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당시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을 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되어 재판에 넘겨졌을 뿐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천 비리 수사 확대에 초조했었다.   시의원 구속은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에게 책임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보수 텃밭 TK는 국힘 공천이 곧 당선이고 호남은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기 때문에 기초단체장은 물론 지방의원까지 지역 국회의원에 목을 맨다. 며칠 전 스스로 세상을 하직한 김하수 전 청도군수의 비극적 사건 역시 지역 정가에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김하수 전 청도군수는 현직 군수로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 무소속 박권현 후보에게 처참하게 무너졌다. 지역 정가에는 "이 모든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지역 국회의원의 '묻지 마 공천'에 있다"며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크게 뒤지고 도덕성에 중대한 결함이 있는데도 무리하게 공천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 전 군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군수의 최측근이 공무원 승진 대가로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아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폭로와 녹취록이 터져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었다. 연루된 측근이 구속되거나 극단적 선택으로 혼란에 빠졌다.   그의 죽음을 두고 지역 정가는 국회의원 공천권 폐지 성토장이 됐다. 국회의원 공천권 철폐만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김 전 군수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했고 낙선 이후 경찰의 수사 압박이 좁혀지자 죽음의 장소로 야산을 택했다. 이쯤 되면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은 군민에게 깊은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정치인의 자세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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