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도가 수도권에 대응할 초광역 성장축을 만들기 위해 ‘대경권 5극3특 발전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산업과 인재, 교통, 교육, 문화, 정주 여건을 하나의 틀로 묶어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추진할 공동 실행계획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소멸이 동시에 심화하는 상황에서 대구경북이 각자도생을 넘어 공동 성장의 길을 찾는 것은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다.그러나 계획 수립이 곧 사업 확정이나 국비 확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오는 11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 전략을 제출한 뒤 다른 초광역권과의 경쟁, 정부 심사, 예산 반영, 제도 정비라는 여러 관문을 넘어야 한다. 초광역특별계정과 ‘지방우대 원칙’도 실제 예산과 국고보조율에 얼마나 반영될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무엇보다 기존 사업을 한데 묶어 이름만 바꾸는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얻기 어렵다. 양 시·도가 발굴한 3대 분야 18개 과제 가운데 국가 차원의 성장동력이 될 사업을 엄선해야 한다. 대구와 경북이 함께 추진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민간투자와 양질의 일자리로 연결되는지, 청년과 기업의 정착을 실제로 끌어낼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산업 투자만 늘리면 인구가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이라는 단순한 접근도 경계해야 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지역에서 양성하고, 광역교통망과 의료·교육·문화·주거 여건을 동시에 개선해야 투자가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업별 재원과 추진 일정, 책임기관, 성과지표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대구와 경북의 이해가 엇갈릴 때 이를 조정할 상설 추진체계 역시 필요하다. 사업과 예산을 서로 더 가져가려는 경쟁이 반복되면 공동전략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지역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을 참여시키는 데서 나아가 권한과 책임을 갖춘 공동 지휘체계를 마련해야 한다.‘5극3특’은 대구경북에 주어진 기회이지만 성공이 보장된 정책은 아니다. 양 시·도가 지역 간 벽을 낮추고 선택과 집중, 역할 분담, 실행력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수도권에 견줄 성장축을 만들 수 있다. 남은 절차를 치밀하게 준비해 이번 전략만큼은 계획서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일자리와 삶을 바꾸는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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