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대 경북도의회와 제10대 대구광역시의회가 새 구성원으로 문을 열었다.양 의회는 경북도와 대구시 집행부가 지역 현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상생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 그것이 대의기구로서 양 의회에 주어진 역할이기 때문이다.대구경북행정통합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이라는 두 지역의 명운이 걸린 현안 앞에서 이제는 경북도의회와 대구시의회가 각자의 울타리를 넘어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할 때다.경북과 대구는 행정구역은 나뉘어 있어도 생활권과 경제권은 사실상 하나로 묶여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의 논의는 집행부 중심으로 이뤄져 곳곳에서 파열음을 냈다.통합 방식과 청사 소재지, 재정 배분 등 각론에서 두 지자체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진통을 겪은 것이 단적인 예다.실제로 대구경북행정통합은 2년 넘게 논의가 이어졌지만 통합 청사 위치와 명칭, 자치권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번번이 동력을 잃었다.부산과 경남이 추진했던 행정통합 역시 비슷한 난관에 부딪혀 좌초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집행부 간 힘겨루기만으로는 통합이라는 대업을 완수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이제는 의회가 나설 차례다. 주민 여론을 폭넓게 수렴하고 합의점을 도출하는 역할은 선출직 대의기구인 의회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경북도의회와 대구시의회가 상설 협의체를 구성하거나 정례 간담회를 열어 통합 논의의 원칙과 절차를 미리 조율해 둔다면 향후 재추진 과정에서 되풀이될 시행착오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신공항 건설도 마찬가지다. 접근 교통망과 배후 산업단지, 소음 대책 등은 어느 한쪽의 행정력만으로 완결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특히 국비 확보를 위해서는 두 지역 의회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국회와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신공항 특별위원회를 공동으로 운영하거나 공동 건의문·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정치적 무게를 더할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실제로 대구경북신공항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진입도로와 철도 등 연계 교통망 예산 확보가 지연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항 하나만 덩그러니 지어져서는 지역 성장의 마중물이 될 수 없다.배후 교통망과 산업단지 조성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이 뒷받침돼야 신공항의 시너지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이와 함께 짚어야 할 대목이 있다. 경북도는 그간 대구 지역 언론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 온 반면 대구시는 경북 지역 언론에 상대적으로 인색했다는 지적이 지역 언론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취재 지원, 보도자료 배포, 광고·홍보 예산 배정 등에서 지역 간 형평성이 어긋나 있다는 것이다.행정통합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지금, 이 같은 불균형은 통합 논의에 대한 지역 여론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도 대구·경북 언론에 대한 지원의 형평성을 분명히 강조했다. 지역 언론은 단순한 정보 전달자를 넘어 통합과 신공항이라는 거대 담론을 주민의 언어로 풀어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김 의장은 이러한 역할이 온전히 작동하려면 두 지역 언론이 동등한 조건에서 취재하고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결국 행정통합이든 신공항이든 주민 공감대 없이는 성사되기 어렵다. 그 공감대를 만드는 핵심 통로가 바로 언론이다.두 지역 언론의 동등한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는 것이야말로 상생의 첫걸음이다.경북도의회와 대구시의회가 앞으로 구성할 상설 협의체의 의제에 언론 지원의 형평성 문제도 반드시 함께 담아야 하는 이유다. 초광역 시대에는 의회 간 연계 강화만이 굵직한 현안들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