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과 수출대금 등이 달러 물량이 나오며 원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달러 수급이 개선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도 줄어들면서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 30분 기준 가격(기존 주간거래 종가)은 1,424.0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6월 말(1,549.4원)보다 125.4원 하락해 금융위기로 환율 변동성이 극심했던 2009년 3월(150.5원 하락)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다. 7월 한 달간 달러 대비 원화의 절상률은 8.81%로, 역시 2009년 3월(10.88%) 이후 가장 높았다.환율은 지난 달 1일 장중 1,559.2원까지 올라 1,560원 선을 위협하다가 이틀 뒤 급격히 방향을 틀어 30원 넘게 급락하며 1,50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7월 중 5거래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떨어져 1,400원대에 안착했다. 마지막 주(27∼31일)에는 환율이 42.6원 내렸다. 이는 주간 기준 2022년 11월 7∼11일(100.8원↓)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이다. 지난 달 30일엔 장중 1,418.0원까지 떨어지며 작년 10월 20일 이후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이후 하락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31일 1,435.5원으로 마감했다.지난 달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가장 강세였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7월 말(뉴욕 종가 기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6월 말보다 7.95% 상승해 주요 20개국 통화 중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일본 엔화도 지난 달 30일 일본과 미국 정부의 시장 개입 등에 초강세로 돌아서며 한 달새 3.15% 상승했지만, 원화보다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스웨덴 크로나(+1.91%)와 영국 파운드(+1.63%), 호주 달러(+1.45%), 캐나다 달러(+1.27%), 유럽 유로화(+0.94%) 등도 원화에 비해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외국인 투자자 주식 리밸런싱 영향이 줄고 SK하이닉스와 수출업체에서 달러를 내놓은 데 더해 한국과 미국,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달 30일 밤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과 함께 가파르게 하락해 1,420원을 하회했는데, 이는 한미일 외환당국이 동반 개입한 결과로 보인다고 외신과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7월 내내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연내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원화 저평가가 해소되면서, 당사 추정 적정 환율인 1,410∼1,420원까지 하락했다"면서 "현재 양호한 한국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환율의 추세적인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감안하면 하반기 중에 1,400원을 하회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1,400원 부근에서 저가 매수 수요가 들어오면서 상당한 공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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