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8월 11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에 맞서 포항여중 전투에 나섰던 학도의용군들.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공부하던 소년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펜 대신 총을 들었다. 그날 포항여중 전투에서 48명이 전사했다. 76년이 지난 11일, 포항에서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념식이 엄숙하게 열렸다.포항시는 이날 북구 용흥동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서 제70회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용선 포항시장을 비롯해 김철수 포항시의회 의장,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 6·25전쟁 당시 포항지구 전투에 참전했던 학도의용군과 보훈단체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추념식은 학도의용군 전공사 낭독을 시작으로 헌화와 분향, 추념사, 고(故) 이우근 학도병의 편지 낭독, 학도의용군 찬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당시 포항지구 전투에 직접 참전했던 학도의용군 회원이 전공사를 직접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이들의 경험을 통해 당시 학도의용군의 활약과 희생을 되새기는 자리였다.또 하나의 특별한 장면은 이우근 학도병의 편지 낭독이었다. 포항여중 전투에서 전사한 이우근 학도병의 유품에서 발견된 편지를 포항고등학교 학생이 낭독했다. 전쟁터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며 써 내려간 어린 학도병의 편지를 또래 학생이 읽으면서, 참석자들은 16세 안팎의 어린 학생들이 겪어야 했던 전쟁의 참상과 희생을 되돌아봤다.박용선 포항시장은 추념사에서 “어린 나이에도 조국을 위해 주저 없이 펜 대신 총을 들고 전선으로 향했던 학도의용군의 용기와 헌신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후대에 전해야 할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선열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미래 세대가 올바르게 계승할 수 있도록 호국보훈 정신을 알리고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훈 복지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은 매년 8월 11일 열린다. 포항여중 전투에서 전사한 48명의 학도의용군을 비롯해 기계·안강전투, 형산강전투, 천마산전투 등 포항지구 일대에서 산화한 1,394위의 영령을 추모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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