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정비하는 AI 기반 스마트 정비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포항제철소는 냉연공장에 현장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AI 기반 ‘모터 상태 점검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숙련 직원의 경험과 육안 점검에 의존하던 기존 설비 관리 방식에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설비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고장 발생 전에 정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이번에 시스템이 적용된 설비는 냉연공장의 TBR(Tension Bridle Roll) 모터다. TBR 모터는 강판이 생산라인을 따라 일정한 장력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설비다. 사람이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미리 발견하듯 AI가 모터의 운전 데이터를 분석해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나 이상 징후를 찾아내는 방식이다.포항제철소 EIC기술부와 압연설비부 직원들은 약 4개월 동안 축적된 설비 데이터를 분석해 TBR 모터 이상예지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시스템이 분석한 결과는 매일 아침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자동 전달된다. 담당 직원은 별도의 복잡한 분석 과정 없이 모터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필요한 정비 조치를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다.실제 현장에서도 효과가 나타났다. TBR 모터의 운전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평소와 다른 불규칙한 움직임이 조기에 확인됐고, 포항제철소는 이를 바탕으로 돌발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계획정비로 전환하고 필요한 부품을 사전에 준비했다. 갑작스러운 설비 정지를 예방하면서 생산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유지보수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됐다.특히 이번 사례는 현장 직원들이 직접 설비 특성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AI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장 경험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실제 생산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스마트 정비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다.포항제철소는 냉연공장에서 시스템의 효과를 확인한 데 이어 전기강판공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냉연공장 전체 설비는 물론 다양한 생산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AI 기반 설비 관리체계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에 참여한 신형민 사원은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데이터로 연결해 설비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현했다”며 “동료들과 함께 만든 성과인 만큼 앞으로도 현장의 안전과 작업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스마트 제철소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포항제철소 관계자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설비관리 기술은 생산 안정성과 안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현장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지속해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현을 앞당겨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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