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우군으로 여겨지던 2030 여성들이 등을 돌렸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43.3%를 기록한 가운데 2030 세대 여성 지지율은 이보다 더 낮은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정부의 부동산·주식 시장 정책에 실망한 가운데, 나온 여론조사여서 민주당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여성층의 낮은 수치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가 안전 문제를 중시하는 2030 여성들의 실망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와 여당이 다양한 대책을 구상 중이지만 근본적으로 86세대 중심인 민주당이 변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7일 전국 18세 이상 2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6%포인트 떨어진 43.3%로 집계됐다.(리얼미터 조사, 무선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응답률은 4.0%다.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수치는 7월 2주차 같은 조사 이후 4주 연속 하락 세다. 부정 평가는 53.0%로 2주 연속 긍정 평가를 오차범위 밖에서 웃돌았다. 세대·성별로는 20·30대 여성의 낮은 지지율이 눈에 띈다. 20대 여성 지지율은 35.8%로 20대 남성·30대 남성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30대 여성 지지율도 40.7%로 평균치를 밑돌았는데, 보수 성향이 높다고 알려진 70대 이상 남성(40.5%)과 엇비슷한 수치였다. 리얼미터는 "부동산 세제 개편과 형사소송법 개정 논란 등에 더해 폭염 및 경제 불안 요인까지 중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과 여권의 주요 지지 기반이던 2030 여성층의 이탈 배경에는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반발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30 여성들은 장윤기 사건과 돌려차기 사건 등을 생명·안전 이슈로 받아들이며 문제 제기에 나섰지만 이 같은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정부 세제 개편안 발표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이 축소되고 부동산 대출 규제 등으로 자산 형성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도 여론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젊은 층이 없는 정당으로 지속되는 한 그들의 지지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탈한 2030 여성층은 이 대통령의 지지기반이다. 대통령 인기로 지탱하는 민주당으로서는 내심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