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이 도시를 멈춰 세우고 태풍이 보건소를 덮쳤을 때도 김정임 포항시 남구보건소장은 늘 현장 한가운데 있었다.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천직으로 삼아온 그가 4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마무리한다.김 소장은 1987년 포항시보건소에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남·북구보건소와 포항시청 보건정책담당관실 등을 거치며 지역 보건행정의 변화를 현장에서 이끌었다.그의 공직 여정은 포항 보건의료체계가 성장해 온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건강도시 조례 제정과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WHO 서태평양건강도시연맹 가입을 추진하며 포항이 건강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다졌다.2013년에는 지역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소아응급환자를 대도시 전문병원으로 이송하는 구급차 지원체계를 전국 최초로 구축했다. 소아응급의료기관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던 환자와 보호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 사업이었다.김 소장은 2019년 간호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남구보건소 보건정책과장과 건강관리과장을 지냈다. 2021년 서기관으로 승진해 남구보건소장에 부임하면서 지역 보건행정 전반을 책임졌다.공직 후반기는 재난과 감염병 위기의 연속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비상방역대책반을 꾸려 환자·접촉자 관리와 역학조사, 예방접종센터 운영, 감염취약시설 방역 등을 지휘했다.2022년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덮쳤을 때는 침수 피해를 본 남구보건소의 복구와 피해지역 방역을 이끌었다. 보건소 기능을 신속히 회복해 재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건의료 공백을 최소화했다.위기 대응과 함께 지역의 부족한 필수응급의료 기반을 확충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24시간 화상치료체계 확충과 소아응급환자 진료, 고압산소치료센터 구축 등을 추진해 시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도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넓혔다.이 같은 공로로 도지사 표창 2회와 장관 표창 2회, 국민보건 향상 유공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았다. 남구보건소도 2022년부터 19개 분야에서 45차례 기관표창을 받으며 지역 보건행정의 성과를 인정받았다.김 소장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 직원들과 시민들의 믿음과 응원 덕분”이라며 “포항시 공무원으로 일한 것이 자랑스럽고, 공직을 떠나더라도 포항과 시민들의 건강한 미래를 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