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악화된 재정 여건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방채 발행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동시에 추진하는 고강도 자구책을 내놨다. 복지비와 인건비, 국·도비 매칭사업 등 법정·의무 지출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지방세와 세외수입은 정체되면서 가용재원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포항시는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박재관 자치행정국장 주재로 기자브리핑을 열고 ‘재정 정상화 및 조직개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박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시의 재정 상황을 두고 “시 재정이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라며 “엄중한 재정 상황으로 시민 여러분께 염려를 끼쳐드리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포항시는 그동안 업무추진비와 경상경비 삭감 등 지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지만, 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의무성 경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추가적인 재정 대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복지 분야 지출과 공무원 인건비, 국·도비 보조사업에 따른 지방비 부담 등이 재정 압박 요인으로 꼽혔다.시는 이에 따라 법령과 재정지표상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최소한의 지방채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채 발행을 통해 시민 안전과 직결된 필수사업의 추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서 재정 운용의 숨통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지방채가 결국 미래의 재정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시는 채무 확대를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포항시는 세입 여건 개선이 예상되는 2027년부터 채무 상환을 우선순위에 두고 지방채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춰나갈 계획이다. 또 불필요한 지출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새로운 세원을 발굴해 재정 건전성을 회복한다는 구상이다.재정 정상화와 함께 포항시는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조직개편도 추진한다. 현재 포항시 정원은 2,343명이지만 휴직 등으로 실제 가동 가능한 인력이 제한돼 있는 만큼 기존 조직과 인력 배치 방식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겠다는 것이다.핵심은 ‘기능 중심 조직개편’이다. 포항시는 ▲유사·중복 기능 통폐합 ▲핵심 공약 실행조직 신설 ▲읍면동 현장 인력 재배치 ▲대과 분리 ▲소과 통합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시민과 직접 접촉하는 읍면동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행정수요가 줄었거나 기능이 중복되는 분야의 인력을 재배치해 조직 전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조직 개편은 전문기관의 정밀 진단을 시작으로 개편안 확정, 관련 조례 개정, 정기인사 연계 시행 등의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된다.박재관 자치행정국장은 “위기의 순간마다 힘을 모아주셨던 시민 여러분과 함께해 온 포항의 역사처럼 이번 재정 위기 역시 고강도 혁신을 통해 반드시 극복해 내겠다”며 “재정 정상화와 조직 체질 개선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포항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