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에 1,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기자재 생산공장이 들어선다.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에너지 산업을 겨냥한 투자로, 포항의 산업구조 다변화와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포항시와 경북도는 27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현대중공업터보기계㈜와 1,0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용선 포항시장과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철수 포항시의회 의장, 김동수 현대중공업터보기계㈜ 대표이사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협약에 따라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오는 2029년까지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10만1,128㎡(약 3만600평) 부지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터보기계와 SMR 핵심 기자재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100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져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2016년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해 설립된 덕산그룹 계열 터보기계 전문기업이다. 산업용 펌프와 압축기를 모두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전소와 석유화학, 선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다.포항에 신설되는 공장은 복합화력과 대형원전, SMR 등 친환경 발전 분야에 필요한 펌프와 압축기를 생산하는 특화공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전력 수요 증가와 원전·SMR 시장 확대에 대응해 핵심 기자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국산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포항시 역시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존 이차전지·바이오·수소 산업에 친환경 에너지 기자재 분야를 새로운 산업축으로 더하게 됐다. 울진 신한울 원전과 영덕 신규 원전 부지 등 인근 지역의 원전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포항의 산업 인프라와 경북 동해안의 원전산업 기반을 연결할 경우 관련 기자재 기업 유치와 공급망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김동수 현대중공업터보기계㈜ 대표이사는 “포항의 우수한 산업 인프라와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최적의 거점”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대형원전 및 SMR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박용선 포항시장은 “글로벌 통상 여건 악화와 제조업 경기 둔화 등 대내외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포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 준 현대중공업터보기계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포항이 친환경 에너지 기자재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포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경북도와 함께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이번 투자협약은 단순한 생산공장 유치를 넘어 영일만4산단을 중심으로 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산업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가 기존 철강 중심 산업도시에서 이차전지와 바이오, 수소에 이어 친환경 에너지 기자재까지 산업 외연을 넓혀가는 데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