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9000여 명의 울릉도에 연간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과 군부대 인력까지 더해지면서 의료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의료 인력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하루 평균 170여 명이 찾는 울릉군 보건의료원의 공중보건의는 2020년 17명에서 현재 9명으로 감소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응급환자 발생 때 육지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하기 어려운 만큼 응급헬기 상주 등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국농촌의학지역보건학회는 3일 울릉군농업기술센터 농업인회관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이일선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울릉도 등 도서·벽지 의료문제 대응 심포지엄’을 열었다. 의료·보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하고 전국 의료 연구자 50여 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울릉도 의료 현실을 진단하고 도서·벽지 의료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심포지엄은 1960~70년대 울릉도 의료 발전을 이끈 이일선 울릉도병원장의 농촌의료 개척정신을 되새기는 의미도 담았다. 이 병원장은 1961년부터 1979년까지 18년간 울릉도에서 의료활동을 펼쳤으며 1976년 한국농촌의학회지 창간호에 ‘슈바이처의 정신과 한국 농어촌의 의료문제’를 발표했다.김윤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은 울릉도에서 13년간 생활하며 경험한 의료 현실을 소개하고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응급헬기 상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현 울릉군 보건의료원장은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주민뿐 아니라 연간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과 군부대 인력까지 책임지는 동해 최동단 의료거점”이라며 공중보건의 감소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정백근 국립경상대 의대 교수는 도서지역 의료를 단순한 ‘취약지역 지원’ 차원이 아니라 주민의 기본적인 의료권을 보장하는 국가책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참석자들은 지역의사제와 연계한 의료인력 양성과 육지 대형병원 연계 수련·순환근무, 응급의료체계 강화 등 도서·벽지 특성에 맞는 의료전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나백주 한국농촌의학지역보건학회장은 “도서·벽지 주민들이 의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역의사제와 의료인력 수련, 방문건강관리, 육지 병원과의 연계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울릉도를 비롯한 도서·벽지가 의료인력의 교육·수련 현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