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들이 8일 경찰 협조를 받아 봉쇄 시위가 진행 중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개표소)에 진입해 업무에 필요한 물품을 빠른 속도로 챙겨 나왔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시작된 지 95일 만이자, 지난 6월 16일 일명 '올다르크'의 저지로 체육회 차원의 진입이 무산된 지 84일 만이다.개표소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대한핸드볼협회, 대한펜싱협회, 대한산악연맹, 대한우슈협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등 대한체육회 산하 9개 회원종목단체 직원들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개표소 인근에 집결했다. 
 
대한체육회의 요청을 받은 경찰은 28개 기동대와 대화경찰, 형사 등 약 2000명의 경력을 투입해 질서를 유지했다. 종목단체 직원 수십명이 진입을 위해 2-3번 게이트로 이동하자 인근에 있던 시위 참가자 50여명이 몰려들었지만, 경찰에 가로막혔다.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참여 인원이 대폭 준 상태이고, 상당수가 고령층이다. 오전 9시 13분께 게이트가 열리자 일부 시위 참가자는 경찰을 향해 "왜 들어가려는 거냐", "증거를 훼손할지 어떻게 아냐", "전에는 시민들과 함께 들어가기로 협의했는데 오늘은 왜 협의하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특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투표함 등이 잘 보존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방문하자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더 강하게 외치기 시작했다. 다만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인간 띠를 만들어 시위 참가자의 통행을 차단하면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종목단체 직원들은 오전 9시 20분께부터 핸드볼경기장 내 각자 사무실로 흩어져 업무용 물품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들은 종목명이 적힌 박스에 서류와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유니폼으로 보이는 의류, 서류 등 물품을 빠르게 주워 담았다. 필요한 짐을 챙긴 직원들은 오전 10시 35분께 짐을 트럭 6대에 나눠 싣고 개표소를 빠져나왔다. 이때에도 한 시위 참가자가 트럭 앞으로 뛰어드는 등 반발했고, 일부 시위 참가자는 짐을 옮기는 종목단체 직원을 향해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를 외쳤다.경찰은 이날 종목단체 직원이 개표소로 진입하기 전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를 투표용지와 투표함이 보관된 장소로 보내 필요한 안전 조치를 했다. 
 
특검팀은 현장 보존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4명의 인력을 개표소에 투입했다. 경찰은 종목단체 직원이 필요한 짐을 챙기는 동안 투표용지가 보관된 장소로 향하는 복도를 테이프로 막아둔 채 출입을 통제했다.대한체육회는 경기장 내 사무실 출입이 3개월 이상 장기간 제한되면서 업무에 심각한 차질이 생겨 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간 정치권에 개표소 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하자 최근 경찰과 협의를 거쳐 이날 진입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오는 1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제20회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사무실 진입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