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곳곳에 퍼진 칡넝쿨이 일주도로와 산림을 넘어 농경지와 휴경지까지 빠르게 확산하면서 농촌지역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수년 전부터 도로변과 산림 주변을 중심으로 번지기 시작한 칡넝쿨은 최근 농경지와 산림 경계지역까지 세력을 넓히고 있다. 특히 관리가 어려운 휴경지는 칡넝쿨이 주변으로 확산하는 거점이 될 수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릉군은 단순한 환경정비 차원을 넘어 지역 전반의 확산 실태를 파악하고 방제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주민과 관광객의 통행이 잦은 생활권과 주요 도로변 정비에 들어갔다. 군은 기존 예산 600만원을 투입해 지난 4일부터 울릉읍 충혼탑에서 KBS방송국까지 약 1㎞ 구간에서 칡넝쿨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제거작업과 함께 주변 확산 정도를 조사해 향후 방제 대상지를 파악할 예정이다. 최덕현 울릉군 관광산림과장은 “도심과 일주도로 주변을 우선 정비하면서 현장 조사도 병행해 확산 범위와 피해 정도를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칡넝쿨의 강한 재생력이다. 지상부 줄기를 예초기로 잘라내는 것만으로는 다시 자라는 것을 막기 어려워 뿌리와 주두부까지 관리해야 한다. 한 차례 제거한 뒤 새로 발생하는 줄기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장기적인 방제가 필요하다.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농민 개인이 농경지 주변을 관리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울릉읍 사동3리 박용수 이장은 “하루에도 눈에 띄게 자라는 칡을 개인이 감당하기는 어렵다”며 “내 밭만 예초해서는 해결되지 않는 만큼 주변 지역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울릉군은 이달부터 칡넝쿨 확산지역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착수하고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칡넝쿨 제거사업비 3억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예산이 확보되면 내년 봄부터 공공근로 인력과 산불감시원 등을 활용해 제거지역을 농촌과 농경지 주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초겨울에는 약품을 활용한 방제도 검토하고 있다.서면 태하리 임재수 씨 등 농민들은 “한 번 베어내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정확한 조사를 바탕으로 제거한 뒤 다시 발생하는 칡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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