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와 봉화가 손을 맞잡은 것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소멸 위기에 놓인 경북 북부권이 상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돌파구입니다.”경북도민체육대회 60여 년 역사상 처음 성사된 영주시와 봉화군의 공동 개최에는 김경준 영주시체육회장의 선제적인 제안과 추진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김 회장은 2025년 봉화군 체육계와 행정 당국에 ‘도민체전 시·군 공동 개최’를 제안했다. 대규모 종합체육대회를 단독 개최할 경우 경기장 신설·보수와 교통·숙박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두 지역의 기존 시설과 자원을 함께 활용하자는 구상이었다.내년 5월 열리는 제65회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앞둔 김 회장은 “처음 제안했을 때는 전례가 없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기존 틀을 깨지 않으면 지방의 새로운 길도 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영주와 봉화가 뜻을 모으고 경북도체육회의 지원까지 이끌어내면서 사상 첫 공동 개최가 현실화됐다.김 회장이 공동 개최 카드를 꺼낸 가장 큰 이유는 지방 중소도시가 안고 있는 재정과 기반시설의 한계였다.그는 “단독 개최는 경기장과 숙박·교통시설 등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며 “영주의 경기장과 도시 인프라, 봉화의 자연형 스포츠 자원을 함께 활용하면 중복 투자를 크게 줄이면서 두 지역 모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공동 개최까지의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종목별 경기장을 어느 지역에 배치할지, 개·폐회식을 어떻게 분담할지 등 양 지역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했다.김 회장은 “누가 더 가져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시너지를 키울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며 “영주만의 축제나 봉화만의 행사가 아니라 경북 북부권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회를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공동 개최가 단순한 체육대회 분산 개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영주와 봉화는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역사와 문화, 생활권을 공유해 왔다”며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각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번 도민체전은 스포츠를 매개로 행정 경계를 넘어 협력하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경기가 두 지역에서 분산 개최되면 선수단과 관람객의 이동이 늘면서 숙박과 음식점 등 지역 상권에도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대회 준비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장 시설 정비와 안전 점검을 진행하는 한편 선수단과 관람객이 영주와 봉화를 편리하게 오갈 수 있도록 셔틀버스 연계와 교통·주차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김 회장은 “체육인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도민 화합의 축제로 만들고 싶다”며 “슬로건인 ‘희망영주 도약봉화, 하나되는 경북의 힘’처럼 두 지역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그는 “영주시체육회는 봉화군과 완벽한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도민들은 경북 북부의 따뜻한 인심과 정을 느낄 수 있는 성공적인 체전을 만들어 도민체전 역사에 남을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