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14일 만이다.용 후보자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그는 “대통령께서 저를 믿고 큰일을 맡겨주신 데 감사드리고,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용 후보자의 사퇴에는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불거진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논란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야당의 사퇴 요구에 이어 여당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용 후보자는 이날 민주당으로부터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그는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국회와 정부의 협력을 이끌어야 할 국무위원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민주진보진영의 연대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도 필요한 결정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민주당의 거취 결단 요구는 12일 기본소득당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소득당 지도부는 이를 토대로 논의한 뒤 용 후보자의 사퇴를 최종 결정했다.용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이후 의원직 겸직 문제와 함께 배우자의 기본소득당 당직 임명 논란과 당 사유화 의혹 등으로 정치권의 공세를 받아왔다.10일 기자회견에서는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이 법적으로 허용돼 있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지만 여권 내부의 거취 압박이 커지면서 사흘 만에 입장을 바꿨다.용 후보자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겸허하고 성숙한 자세로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은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이에 따라 성평등가족부 장관 인선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현역 의원이 이재명 정부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자진 사퇴한 것은 강선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