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청송·영덕·울진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박형수 국회의원의 지역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지역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의성·청송·영덕 군수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박 의원의 고향인 울진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군수직을 내줬다. 영덕에서도 국민의힘 군수 후보 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후유증을 겪으면서 박 의원의 지역 조직 관리와 정치적 조정 능력이 다시 평가받는 분위기다.가장 뚜렷한 변화는 울진에서 나타났다. 무소속 황이주 후보는 울진군수 선거에서 51.42%를 얻어 48.57%에 그친 국민의힘 손병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853표 차의 접전이었지만 국민의힘 현직 군수가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는 점, 특히 울진이 박 의원의 고향이자 주요 정치적 기반이라는 점에서 결과가 갖는 상징성은 작지 않다.최근 불거진 민생안정지원금 논란도 정치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울진군의회는 군민 1인당 30만 원을 지급하기 위해 편성된 140억4900여만 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예산 심의 과정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군의원 4명이 반대하고 무소속 의원 3명이 찬성했으며, 이후 지역 곳곳에 군의회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반발이 확산했다.민생지원금 삭감을 박 의원과 직접 연결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무소속 군수와 국민의힘 소속 군의원들이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 그 정치적 부담이 지역구 현역 의원에게까지 번질 가능성은 있다. 특히 정책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쟁보다 정당 간 힘겨루기로 인식될 경우 국민의힘 전체의 지역 민심 관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영덕에서는 군수 후보 공천 과정의 후유증이 남았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조주홍 후보에게 패한 김광열 당시 군수는 금권·부정경선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하고 조 후보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조 후보 측은 경선 불복에 따른 흑색선전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따라서 당시 제기된 의혹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양측의 주장이 충돌한 사안으로 다뤄야 한다.조주홍 후보는 본선에서 56.40%를 얻어 당선됐다. 국민의힘 강세지역에서 과반을 넘겨 승리했지만 공천 갈등이 고발과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졌다는 사실 자체는 지역 조직을 통합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박 의원은 2024년 총선에서 지역구 전체 83.33%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했다. 당시 의성 85.07%, 청송 80.95%, 영덕 83.52%, 울진 83.51%를 기록하며 4개 군 모두에서 8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다만 총선과 지방선거는 후보 구도와 선거 성격이 다른 만큼 당시 득표율과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단순 비교해 지지세가 급락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다.의성과 청송에서는 울진과 같은 직접적인 선거 패배나 영덕 수준의 공천 후유증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박 의원이 2024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의성 출신 3선 김재원 전 의원과 경선을 벌여 승리했던 만큼 차기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결국 이번 지방선거를 박 의원의 정치적 패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민의힘이 지역구 4개 군 가운데 의성·청송·영덕 3곳의 군수직을 지켰기 때문이다. 다만 울진에서의 패배와 민생지원금 갈등, 영덕의 공천 후유증은 박 의원에게 지역 민심과 조직을 다시 추슬러야 한다는 정치적 과제를 던졌다.차기 총선을 앞두고 박 의원의 정치적 입지를 가를 핵심은 현역 프리미엄 자체보다 울진의 이탈 민심을 얼마나 회복하고, 영덕의 공천 갈등을 얼마나 수습하며, 4개 군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안정적으로 조정해내느냐에 달렸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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