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안정에 대한 기여를 놓고 고민해 온 정부가 논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16일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 내에선 한미 관계와 한반도 준비 태세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파병 동의안을 국회에 보내지 않기는 어렵다는 기류가 형성됐다고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한국이 호르무즈 파병을 외면하고 있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 외에도 미측이 물밑에서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계속 시간을 끌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반대 여론과 여당 일각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함정을 포함한 수백명 규모의 파병은 곤란하다는 점에서, 해상초계기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장비 등 비전투 혹은 방어적 성격의 전력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병력을 파견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국회에 파병 동의안을 제출하려면 현지 실사단 파견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논의 등의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국방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했던 조사단은 지난 10일 귀국했다. 다음 절차는 NSC 논의이지만, 오는 17일 열리는 NSC 상임위원회에서는 최종 결론에 이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당초 정부는 17일 NSC 상임위에서 호르무즈 파병 문제를 논의하되 결론은 내리지는 않을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내 여론 추이와 곧 있을 한미 외교장관 회담 일정 등을 고려해 이번 NSC에선 호르무즈 파병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방침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조현 외교부 장관은 17일 오전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18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기에 NSC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외교부 장관 없이 파병이라는 중대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이런 논의는 NSC를 비롯한 고위급에서 다뤄지더라도 종국에는 군 통수권자의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다.이에 오는 18일 오전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파병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게 먼저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를 토대로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과의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로 예상되는 회담에서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미측 의견을 들은 뒤 다시 정부 내 논의가 이어지는 식의 전개가 예상된다.호르무즈 파병은 한미 관계 여러 현안과 궤를 같이하면서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므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어떻게 다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파병 결정은 대외 외교·안보 환경에 국내 정치 지형까지 더해 셈해야 하는 방정식이다. 여권에서도 파병 반대 기류가 심상찮은 만큼 국내적 설득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속도조절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에서는 파병 옵션이 아니라 장비 지원 등을 일컫는 '기술적 지원' 가능성도 거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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