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채무 현실화 등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구 지역 3위 건설사 ㈜태왕이앤씨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16일 개시됐다. 대구회생법원 제2파산부(재판장 이종길)는 이날 오후 태왕이앤씨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고 노기원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선임했다.법원은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로 인한 공사 미수금과 시행사 대여금 등 부실 채권이 증가하고 다액의 보증 채무가 현실화하며 태왕이앤씨가 심각한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태왕이앤씨가 사업을 계속하는 데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지 않고서는 변제기에 있는 채무를 갚기 어려운 데다 파산 원인이 발생할 우려도 있어 회생절차 개시 요건을 충족한다고 봤다.회생 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채권자와 회생담보권자, 주주 목록은 다음 달 21일까지 제출된다. 회생채권·회생 담보권 및 주식 신고 기간은 다음 달 22일부터 오는 11월 11일까지며, 회생 채권과 회생 담보권 조사 기간은 오는 11월 12일부터 12월 9일까지다.조사위원은 회사의 재산과 부채, 사업 현황 등을 조사해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비교하며, 회생 절차를 계속하는 것이 적정한지 등을 검토하게 된다. 장부상 부채에 포함되지 않은 제삼자에 대한 보증채무 규모와 보증책임 발생 가능성, 경영진의 중대한 책임이 있는 행위가 회생절차 개시 원인이 됐는지 여부 등도 조사 대상이다.조사위원의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은 내년 1월 13일까지며, 태왕이앤씨는 이를 토대로 내년 2월 10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회생계획안에는 채권 감면과 변제 기간·방법과 필요한 경우 출자 전환이나 사업구조조정 방안 등이 담길 수 있다. 이후 회생계획안에 대한 심리와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결의를 거쳐 법률상 요건을 충족하면 법원이 회생 계획을 인가하게 된다.법원은 이번 개시 결정이 태왕이앤씨의 회생 가능성이나 향후 회생 계획 인가를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향후 기업가치 조사, 채권 조사, 회생계획안 제출 및 채권자 결의 등을 거쳐 실제 회생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심리하게 된다. 회생 절차 개시에 태왕이앤씨 측은 "법원이 정한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회생절차를 조기에 졸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지난 3월 말 기준 태왕이앤씨의 실질 자산총액은 약 3126억8700만원, 실질 부채총액은 약 3209억4900만원이다. 실질 부채가 자산보다 약 82억6200만원 많은 상태다. 태왕이앤씨는 지난해 매출 3230억8600만원, 영업이익 225억6400만원, 당기순이익 157억8000만원을 기록했으나 실제 자금 사정은 급격히 악화했다. 태왕이앤씨는 회생 신청 당시 이 가운데 약 189억원을 담보권, 약 911억원을 회생 채권으로 분류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금은 약 2억7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임금 체불도 발생해 지난 7월 말 기준 임직원 미지급 급여는 약 50억6300만원이었다.앞서 태왕이앤씨는 지난달 21일 대구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9일 노기원 대표이사를 상대로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대표자 심문을 진행했다. 태왕이앤씨는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 능력 평가에서 전국 67위를 기록해 대구에 본사를 둔 건설사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