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시장·군수 및 경북도의회가 정부의 미래대응기금 신설과 지방교부세 개편에 대해 지방재정 자율성을 보장하라고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지방교부세를 보장하고 지방이 자율적으로 재정을 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일 발표한 ‘2027년 예산안’에서 약 162조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고, 예상보다 더 걷히는 세금 등을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53조여원을 청년과 성장동력, 지방, 교육·인재 등 4대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다.이에 대해 협의회는 미래 세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지방교부세로 배분될 내국세 재원이 기금에 편입될 경우 지방의 자주재원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래대응기금 재원 적립 방식이 도입되면 내년 보통교부세가 전국적으로 약 30조 5000억원, 경북 22개 시·군에서는 4조 5000억여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협의회는 이 같은 감소가 주민 생활과 직결된 행정서비스 축소와 지방채 추가 발행 등 지방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가 미래대응기금 내에 15조 3000억원 규모의 지방계정을 두고 지역에 재투자하는 방안도 지방교부세 감소의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방교부세는 지자체가 지역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반재원인 반면, 미래대응기금의 지방계정은 정부가 정한 목적과 기준에 따라 배분돼 지방의 재정 운용 자율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이에 협의회는 정부와 국회에 ▲법정 지방교부세 재원 우선 보장과 지방의 자주재원을 침해하지 않는 미래대응기금 재설계 ▲제도 개편 시 지방정부와 충분한 사전 협의 ▲지방의 자율적 결정권이 보장되는 별도 ‘지방발전기금’ 설치와 지방대표 협의체 중심의 운용체계 마련을 요구했다.주낙영 경상북도시장군수협의회장은 “지방교부세는 주민의 삶과 직결된 행정서비스를 위한 핵심 자주재원”이라며 “지방에 돌아갈 재원을 중앙정부 기금으로 편입한 뒤 다시 배분하는 방식은 ‘지방시대’와 ‘지방주도 성장’이라는 정부 정책에도 맞지 않는 만큼, 경북 22개 시·군은 재정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의회 또한 21일 동부청사에서 정부의 미래대응기금 신설과 지방교부세법·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 추진과 관련, 지방과 충분한 협의 없는 일방적 지방재정 개편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도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지방재정 자주권이 국가의 미래 준비라는 명분으로 지방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개편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은 “이번 성명은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근간이 되는 자주재원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며 “정부와 국회는 지방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중하게 접근해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