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1일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 이후에도 대여 공세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청와대에 인사검증의 책임을 묻는 동시에, 대대적인 장외집회를 열어 이재명 정부의 정치·경제·외교안보 전 부문을 공격하며 정국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보인다.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후보자의 급작스러운 사퇴 결정의 배후로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목하면서 "김 실장을 반드시 이번 국정감사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이번 개각의 흑막에 김 실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있다는 말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면서 국감 증인채택을 예고했다.3선 김희정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전직 의원들도 낙마를 안 하는데 버젓이 현직 범여권 의원들 3명이 (이번 정권에서) 낙마했다는 말은 여권 안에서도 커버가 안 될 정도로 중차대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전체적인 인사 라인을 점검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장겸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핵심 의원실 보좌진이 김 후보자의 사퇴 배경으로 지목된 '탄원서'를 보도한 KBS에 항의 전화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사실이라면 공영방송에 대한 노골적인 외압이자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면서 "보도 개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계자 고발은 물론 해당 의원의 지시나 보고 관계까지 따져 방송의 독립을 침해한 데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개헌을 통한 연임 추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연임 개헌론'에 선을 그은 것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을 표시했다. 5선 나경원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전날 개헌추진단을 출범하며 개헌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국면 전환용"이라면서 "지금과 같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개헌 논의가 건강하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지금 개헌 논의를 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이런 가운데 당 차원에서는 최근까지 '김승원 사퇴' 구호에 집중됐던 대여투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기 위한 고심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우선 명절 직전인 22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명절 민심을 살핀 뒤 대여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지도부는 연휴 이후에도 주말마다 서울 등 도심에서 장외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3일부터 매주 토요일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