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이 사의 수리 여부와 후임 인선을 놓고 고심에 들어갔다. 강 실장은 지난해 6월 임명된 이후 15개월여 만에 사의를 밝혔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며 국정 동력이 저하되고 있는 점에 더해,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문제를 포함해 각종 인사 논란이 불거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4면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 실장이 오늘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하지 않았나"라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사표 수리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이날부터 27일까지 미국·멕시코 순방에 나서는 만큼 그 이후 강 실장의 거취가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용범 전 정책실장도 이달 1일부로 사직한 상황에서, 강 실장까지 청와대를 떠나게 된다면 3실장 가운데 두 자리가 비게 된다.   이 대통령은 강 실장의 사의를 받아 들고 고심에 들어간 모양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정권 출범부터 청와대를 챙겨온 '3실장'이 연말을 전후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청와대 조직개편 시계가 한층 빨라지게 된 셈이다. 강 실장이 비서실을 지휘해 온 것은 물론,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특사로 활동하거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의 굵직한 정책을 직접 발표하는 등 외교·경제 분야에서도 역할을 해왔던 만큼 공백 여파가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여권 안팎에선 강 실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 실장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이해식·천준호·한준호 의원 등 친명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려 왔다. 반면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해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현직 의원 차출 카드는 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정 동력에 경고음이 켜진 상황에서 당면한 난맥상을 당장 타개해 나가야 하는 중책을 맡는 만큼 국정 운영 경험이 있는 중량급의 '경력직'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여권 일각서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최근 진영 통합을 강조하는 만큼, '코어 지지층' (전통적 지지층)에 소구할 수 있는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 비명(비이재명)계 출신 인사를 선택할 여지가 없지는 않다는 관측도 있다. 당장 대미 통상 이슈와 부동산 등의 난제를 풀어가야 하는 정책실장 하마평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홍성국 전 의원 등이 꾸준히 올라있으며, 전문가·학계 발탁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사표 수리를) 어떻게 할지 제가 아직은 결정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운데 오랜 기간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그래도 우리 국민께서 현장이나 일상 속에서 겪는 어려움에 비하면 (참모들의 어려움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위안 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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