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에서 이른바 반(反)장동혁 진영의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의 각자도생과 암중모색이 이어지고 있다. 강성 우파의 대표 주자인 장 대표와 달리 이들은 합리적인 개혁 보수를 지향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장동혁 대표 체제가 계속되면서 정치적 목소리를 낼 만한 활동 공간이 상대적으로 제약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내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보수 야권에서의 노선 투쟁 등의 과정에서 이들이 본격적인 플레이어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선 달성과 동시에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다만 여론조사 비용을 후원자에게 대신 내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받은 것과 맞물려 이르면 오는 10월 23일 예정된 항소심에서 사법 리스크를 떨쳐내는 게 최대 과제다. 오 시장의 바람대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그를 구심점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대항해 정권 교체를 하려는 개혁보수와 중도 진영의 이합집산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이런 가운데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친정인 국민의힘으로 복당하는 문제는 여전히 교착 상태다. 한 의원은 최근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과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당권파를 중심으로 불편해하는 기류가 역력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정치적 공간이 쪼그라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아가 당 수습을 맡은 이기인 신임 비대위원장이 첫 쇄신안으로 자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천하람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에게 경기 남부 지역 출마를 공식 요구했지만, 천 원내대표가 불응하면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보수 진영에 연일 '통합'이라는 화두를 띄우고 있으나 당내 반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모습이다.'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박근혜·윤석열 두 전직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찬반 갈등을 뛰어넘어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는 게 메시지의 골자인데, 탄핵에 부정적인 당내 정서에 당장은 이렇다 할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정치권에서는 2028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작업이 본격화할 내년에는 보수 재건을 외치는 개혁보수 진영 내 합종연횡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야권에서는 장 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아래로 내려가는 내년 2월이 1차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임기를 6개월 넘게 남기고 궐위되면 후임 대표는 전임자의 남은 임기만 채우게 되지만, 잔여 임기가 6개월 미만이면 새 대표가 2년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되면서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다.국민의힘 내에서 장 대표에 대한 거취 결단 압박이 잠잠한 배경에는 현시점에 장 대표가 물러난다고 해도 새 대표의 임기가 제한돼 지도부 교체의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일각의 판단도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초부터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주도권 다툼이 강하게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이 과정에서 개혁보수 세력이 국민의힘 내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할 경우,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층)을 기반으로 별도 세력화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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