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집트가 수교 31년 만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공식 개시했다. 조선과 청정에너지, 전력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방산 등 전략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한반도와 중동 평화를 위한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이재명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산업·방산·문화·교육 등 5개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CEPA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을 비롯해 모두 12건의 협력 문건을 체결하거나 개정했다.양국은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 당시 CEPA 추진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 회담에서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CEPA가 체결되면 상품과 서비스 교역은 물론 투자 등 경제협력을 확대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산업 분야에서는 한국 산업통상부와 이집트 산업부가 조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청정에너지와 전력 인프라, ICT, 해양 분야에서도 협력 문건을 채택해 친환경 조선과 에너지 전환, 안정적인 전력 공급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방산 협력도 한 단계 확대한다. 양 정상은 K-9 자주포 공동생산을 성공적인 협력 모델로 평가하고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을 통해 이집트의 군 전력과 산업 기반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기업과 인적 교류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이집트와 사회보험협정을 체결해 양국에 파견된 근로자의 연금 보험료 이중 납부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2027년은 '한·이집트 상호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고등교육과 박물관 분야의 교류도 확대한다.알시시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이집트에 진출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과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집트는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을 잇는 물류 요충지로 한국 정부는 아프리카·중동 시장 진출의 핵심 협력국으로 보고 있다.양 정상은 중동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중동의 조속한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해 협력하고 국제 해상 물류의 원활한 흐름과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정부 구상을 설명했고 알시시 대통령은 대화와 협력 여건을 조성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