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9시 41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한 화학제품 제조업체서 발생한 화재가 4시간 9분 만에 진화됐다.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4분께 초진(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을 완료하고, 16분 뒤인 오후 1시 50분께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고 밝혔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나자 업체 내 작업자 12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인근 공사 현장 근로자 약 7000명도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불은 제4류 위험물(인화성 액체)인 톨루엔을 드럼통으로 소분하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불은 톨루엔과 시너, 아세톤, 에탄올, 자일렌 등 위험물을 보관하는 옥외 탱크 7기로 옮겨붙었다.화재를 목격한 인근 사업장 근로자 A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A씨는 이날 "사무실 건물 3층에서 창밖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게 보이더니 약 1분 뒤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큰 폭발음이 들렸다"며 "가만히 있다가 깜짝 놀랄 정도로 묵직한 소리가 나서 직원들이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첫 폭발 이후에도 수분 간격으로 5∼6차례 '펑' 하는 폭발음이 이어졌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한 5∼6번 정도 들렸다. 조금 지나면 '펑', 좀 있다가 다시 '펑' 하는 식이었다"며 "'(폭발음이) 또 나네, 또 나네' 하면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약 5분 뒤에도 앞선 소리보다 약한 폭발음이 한 차례 더 들렸다고 설명했다.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는 인근 사업장 상공까지 넓게 퍼졌다. A씨는 "온산공단 전체를 뒤덮었다고 할 정도로 연기가 많이 났다"며 "하늘이 온통 시커멓게 보였다"고 말했다.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와 1·2차 국가소방동원령을 차례로 내리고, 인력 201명과 장비 49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경찰과 소방 당국은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