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일 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인사말을 통해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기 위해 지방교부세 일부를 빼낸다면 지방정부의 재정 자율성은 더욱 위축되고 말 것"이라며 지방의 어려운 현실을 깊이 살피고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관련 기사 4면이 지사는 "특별시,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정부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35% 수준이고 경북도 재정자립도는 25% 수준"이라며 "부족한 재정을 중앙정부가 메꿔준다고 하지만 대부분 용처가 정해져 있는 돈으로 무엇을 할지는 중앙이 정하고 집행만 지방이 맡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청 8000억원에 도내 시군 3조7000억원을 합하면 4조5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다"며 "미래대응기금이 내려오더라도 지정해서 지원되므로 현재보다 지역발전에 투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또 "산업화, 민주화 다음은 '지방화'로 지방이 저마다 특색을 살려 다채롭게 성장하고, 이것이 다시 나라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힘이 될 수 있어야 대한민국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며 "성공적인 지방화를 위해서는 광역 통합이 반드시 이뤄져 규모의 경제를 갖춘 메가시티를 만들어야 전 세계 도시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아직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이와 함께 "첨단산업과 문화자산이 세계로 뻗어나가려면 사람과 물류를 연결할 교통·물류허브가 필요한 만큼 대구경북신공항의 신속한 건설과 성공적인 정착이 필요하다"며 진전 없는 신공항 건설 사업에 지원을 촉구했다.이 지사는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과를 이어가는 포스트 APEC 사업에도 협조를 요청했다.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APEC 정상회의 후속 사업의 정부 예산 미반영을 두고 "행사를 해놓고 경주 등 지방에서 알아서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이 지사는 "사업을 지방에 넘기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립경주박물관에 설치된 정상회담장을 박물관 측에서 이전해야 한다고 하는데 80억원 들어 만들었는데 이전하려면 50억원이 든다"고 덧붙였다.이 지사는 안동 국립의대 신설과 관련해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이 지사는 국감 마지막 발언에서 "지방이 이런 형태로 가면 다 소멸될 것"이라며 "지방위주의 나라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데 서울에 본사가 있는 기업 등이 지방으로 옮겨오도록 하는 법안 등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해달라"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