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최종 확정됐다. 정부가 국립경국대학교를 의과대학 신설 대학으로 선정하고 입학정원 40명을 배정하면서 의료인력 부족과 필수의료 공백에 시달려 온 경북의 의료환경 개선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4일 국립경국대와 국립순천대를 의대 신설 대학으로 확정하고 각각 40명과 60명의 입학정원을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두 대학은 2030학년도 첫 신입생 입학을 목표로 설립 절차를 추진한다.이번 결정으로 1981년 대구와 경북의 행정구역 분리 이후 45년 동안 국립의대가 없었던 경북에 첫 국립의과대학이 들어서게 됐다.정부는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와 필수·공공의료 인력 확충을 위해 의대 신설을 추진해 왔다. 지난 2월 신설 지역의대 정원 100명을 결정한 뒤 의료 접근성과 의료인력 부족, 지역 의료 취약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설 대학을 선정했다.국립경국대 의과대학과 교육병원은 안동·예천 경북도청신도시 내 13만362㎡ 부지에 조성될 계획이다. 경북도는 총사업비 약 6300억원을 투입해 의학교육시설과 500병상 이상의 교육병원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2032년까지 전임교원 112명 이상을 확보하고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안동병원 등과 협력해 임상교육과 전공의 수련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국립의대 신설은 경북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경북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42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며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다. 경북 북부지역은 의료기관 간 거리가 멀고 고령인구 비중이 높아 응급·중증환자들이 대구나 수도권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북에서 키운 의사가 경북에서 일하고, 경북에 정착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이 지사는 "의과대학 건물 하나를 만든다고 해서 지역의료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사람이 남는 의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역 의료인력의 안정적인 확보와 정착을 강조했다.또 "지역의 학생을 선발해 지역에서 교육하고 수련한 의사가 지역의 병원에서 일하면서 도민과 함께 살아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인재 선발에서 교육, 수련, 배치, 정착까지 연결되는 지역 완결형 의료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응급의료와 소아·청소년, 분만, 외상 등 필수의료 분야를 강화해 경북 어디에 살더라도 골든타임 안에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이 지사는 국립의대가 지역 의료환경뿐 아니라 산업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의과대학의 연구 성과를 백신과 신약,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등 첨단 바이오·의료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다만 입학정원이 40명으로 결정되면서 향후 정원 확대와 교육병원 건립 재원 확보 등이 과제로 남았다. 정부는 2029년 의사인력 수급추계 결과와 교육시설·교원 확보 수준 등을 검토해 2032학년도 이후 추가 정원 배정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경북도는 국립경국대, 안동시, 예천군과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와 협력해 의대 건립부터 교수진 확보, 교육병원 설립까지 후속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이 지사는 "경국대 의과대학을 지역의료를 살리고 첨단 바이오·의료산업을 키우는 새로운 국립의대 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