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기 위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1패 뒤 3연승으로 정상까지 단 1승만 남겨둔 삼성은 원태인을 앞세워 안방인 대구에서 우승을 결정짓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8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 원태인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7일 4차전에서 kt wiz를 10-5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5차전마저 승리하면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복귀한다.삼성으로서는 5차전이 갖는 의미가 각별하다. 승리하면 남은 원정 경기를 치를 필요 없이 홈 팬들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삼성이 우승 확정을 위해 선택한 승부수는 원태인의 선발 복귀다.원태인은 포스트시즌이 시작된 뒤 익숙한 선발 자리를 떠나 불펜에서 활약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박진만 감독이 원태인을 임시 마무리로 기용하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원태인은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2·3·5차전에 구원 등판하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3⅔이닝을 던져 1승과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한국시리즈에서도 4일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책임졌다.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혈투에서 원태인의 투구는 삼성이 승리를 거두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그러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최원태가 부진하면서 삼성의 마운드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박진만 감독은 최원태를 선발진에서 제외하고 원태인을 다시 선발로 돌리는 결정을 내렸다.원태인이 익숙하지 않은 불펜 보직을 맡아 포스트시즌에서 4차례나 등판한 만큼 체력 회복도 중요한 과제였다.박 감독은 원태인을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 등판시키지 않고 선발 복귀를 준비하도록 했다. 4일 2차전 등판 이후 사흘 동안 휴식을 취한 원태인은 8일 5차전에서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박 감독이 원태인을 선발로 돌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불펜진의 성장도 있다.삼성은 김재윤이 빠진 상황에서도 배찬승과 이승민 등이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를 지키며 포스트시즌을 치러왔다.박 감독은 6일 3차전에 앞서 배찬승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며 원태인을 선발로 복귀시킬 수 있는 배경으로 꼽았다.배찬승은 한국시리즈 2차전 연장 12회말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고, 이승민도 플레이오프부터 불펜에서 힘을 보탰다.원태인이 선발진에 복귀하면서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크리스 페덱과 함께 선발 마운드의 무게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다만 원태인이 얼마나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느냐는 5차전의 중요한 변수다.삼성은 플레이오프부터 치열한 승부를 거치면서 불펜 투수들의 피로가 쌓인 상태다.7일 4차전에서도 선발 장찬희가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회 등판한 구원투수들이 흔들리면서 3점을 허용했다.7-1로 앞서던 경기가 7-4까지 좁혀졌고,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이재희가 등판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이재희는 2⅔이닝 동안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삼진 4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이 같은 상황에서 원태인이 5차전 초반부터 안정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책임진다면 삼성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원태인의 정규시즌 kt 상대 성적은 5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3.25다.승패에서는 다소 밀렸지만 평균자책점은 안정적인 수준이다.kt 타자 가운데 샘 힐리어드에게는 13타수 5안타, 타율 0.385를 허용했고 김상수에게도 12타수 4안타, 타율 0.333으로 고전했다.반면 허경민은 타율 0.111, 김민혁은 0.091로 효과적으로 봉쇄했다.kt 타선의 중심을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가 원태인의 선발 복귀전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원태인에게 이번 5차전은 개인적으로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2024년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이루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원태인은 7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좋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한 타자씩 잘 잡아가겠다"며 "홈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국시리즈가 6·7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다시 불펜에서 대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팀의 우승을 위해서라면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삼성의 우승을 가로막기 위해 kt가 내세운 투수는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스 대니엘이다.대니엘은 3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5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kt의 8-7 승리를 이끌었다.당시 대니엘은 6회까지 삼성 타선을 2안타로 막아냈다.그러나 7회초 박승규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구자욱에게 2점 홈런을 맞았고, 르윈 디아즈에게도 안타를 내주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삼성으로서는 1차전에서 고전했던 대니엘을 5차전에서 다시 상대하는 만큼 공격 전략도 중요하다.대니엘은 1차전 등판 이후 나흘간 휴식을 취했다. 체력적으로는 정상적인 선발 등판 간격을 확보한 셈이다.대니엘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 투구한다는 점을 변수로 꼽으면서도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장타가 많이 나오는 대구 구장의 특성을 고려해 땅볼 유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대니엘은 직구와 체인지업, 스위퍼를 활용해 삼성 타선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삼성은 장타가 많이 나오는 홈구장의 특성을 살려 대니엘을 초반부터 압박할 필요가 있다.삼성 타선은 1차전에서 대니엘에게 막혔지만 경기 후반 구자욱의 홈런을 시작으로 추격에 나서며 공략 가능성을 확인했다.무엇보다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연승을 거두면서 타격감이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삼성은 6일 3차전에서 kt를 5-1로 꺾었고, 7일 4차전에서는 1회에만 6점을 뽑아내는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10-5 승리를 거뒀다.4차전에서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박승규를 비롯해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 등 중심 타선의 활약이 5차전에서도 필요하다.특히 대니엘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 원태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다면 경기 운영에 한층 여유가 생길 수 있다.kt는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만큼 선발 대니엘이 흔들릴 경우 불펜을 조기에 가동하는 총력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삼성 역시 5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에서 우승을 확정할 기회는 이번 5차전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삼성이 5차전에서 패하면 6·7차전은 kt의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치러야 한다.원정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상황을 피하려면 5차전 승리가 필요하다.원태인이 선발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하고 상승세를 탄 타선이 대니엘을 공략한다면 삼성은 12년 동안 기다려온 우승을 안방에서 확정할 수 있다.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눈앞에 둔 삼성과 벼랑 끝에서 반격을 노리는 kt의 한국시리즈 5차전.삼성 팬들의 시선은 이제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어깨에 집중되고 있다. 원태인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2년 만의 우승을 완성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