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1981년 대구·경북 분리 이후 국립의대가 없었던 경북은 2026년 11월 4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국립경국대학교를 의대 신설 대학으로 선정하고 입학정원 40명을 배정하면서 45년 만에 국립의대 설립의 길을 열었다.지역에서 의사를 양성하고 중증·응급환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이 같은 염원은 2013년부터 대학의 구체적인 연구와 유치 활동으로 이어졌다.당시 국립안동대학교(현 국립경국대학교)는 의과대학 신설 TF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설립 타당성 연구에 착수했다. 같은 해 10월 연구보고서를 마련해 경북 북부지역의 의료인력 부족과 상급 의료기관 부재,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등을 근거로 국립의대 설립 필요성을 제시했다.유치 활동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본격화됐다. 안동시는 2022년부터 국립의대 유치를 주요 과제로 정하고 시민 공감대 확산과 정부 건의 등 다각적인 활동을 추진했다.특히 2023년에는 유치 운동이 범시민 운동으로 확대됐다. 2월 22일 안동시와 안동시의회, 국립안동대학교가 공동협력 선언식을 열고 행정·의회·대학의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4월에는 안동시청에서 시민과 대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 토론회를 열어 경북 북부지역의 의료 현실과 의사 인력 부족 문제를 공론화했다.시민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9월 9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범시민 궐기대회에는 2,500여 명이 참석해 국립의대 설립을 촉구했다. 10월 4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현장에서도 시민 1,000여 명이 거리 홍보에 나서 유치 의지를 모았다.2022년부터 진행된 설립 촉구 서명운동에는 2만6,000여 명이 참여했다. 각종 궐기대회와 유치 활동에도 1만여 명이 동참하면서 국립의대 설립은 지역사회의 공동 과제로 자리 잡았다.2024년부터는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한 설득 활동에 무게가 실렸다. 경상북도는 7월 국립안동대학교 의과대학 신설계획을 정부에 제출했고, 11월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립의대 신설 촉구 토론회를 개최했다.    경북도와 안동시, 국립안동대학교, 예천군, 정치권과 주민 등 450여 명이 참석해 지역 의료 현실을 알리고 의대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후 관계기관 간담회와 국회 토론회, 중앙부처 방문 등이 이어졌다. 축제와 박람회 등 시민이 모이는 현장에서도 유치 홍보를 펼치며 공감대 확산에 힘을 쏟았다.2026년 들어서는 의대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준비가 진행됐다. 안동시와 경북도는 설립 실행전략 연구용역에 착수했고, 경북도는 국립경국대학교를 의대 신설 후보 대학으로 추천했다.대학과 공동으로 마련한 지역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는 8월 20일 교육부에 제출됐다. 안동시도 경북도와 대학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설립 기반 구축에 힘을 보탰다.마침내 11월 4일 정부가 국립경국대학교를 경북 의과대학 신설 대학으로 선정하고 입학정원 40명을 배정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지자체와 대학,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추진체계를 마련해 2030년 첫 신입생 입학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이번 결정으로 경북 북부지역은 지역 의료인력을 직접 양성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앞으로 의과대학과 교육병원 설립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지역에서 의사를 양성하고 수련과 진료까지 연계하는 의료체계 구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다만 의대 유치는 출발점이다. 우수한 의료인력을 확보하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한편 교육병원 설립을 통해 중증·응급의료 역량을 높이는 과제가 남아 있다.45년간 이어진 국립의대 설립 요구는 이제 지역 의료환경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과제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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