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의 충격이 대구·경북 교육 현장을 빠르게 덮치고 있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 대상 연령대의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13% 넘게 줄어 전국 감소율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초등학생 수도 각각 1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학교 폐교와 인구 유출이 맞물려 지역 소멸을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8일 국가통계포털(KOSIS)과 교육부 통계 등을 종합하면 2027년 초등학교 입학 대상 연령대인 2020년 대구·경북 출생아는 2만4066명이다. 대구 1만1193명, 경북 1만2873명으로 2019년 출생아 2만7705명보다 3639명(13.1%) 감소했다. 대구는 2040명(15.4%), 경북은 1599명(11.0%)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출생아 감소율 10.0%보다 대구·경북은 3.1%포인트, 대구는 5.4%포인트 높다. 다만 출생 당시 지역별 인구와 실제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전출입과 입학 유예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전국 초등학교 입학생은 올해 30만1442명으로 1964년 통계 작성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30만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지역의 전체 초등학생 수도 가파르게 줄고 있다. 교육부의 2026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대구 초등학생은 10만5332명으로 전년보다 5235명(4.7%), 경북은 10만1176명으로 7452명(6.9%) 감소했다. 경북의 감소율은 전국 평균 5.4%를 웃돌았다. 교육부의 학생 수 추계에서는 2027년 대구 초등학생이 9만8275명, 경북은 9만2714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두 지역 모두 초등학생 10만명선이 무너지는 것이다. 2031년에는 대구 7만703명, 경북 6만5062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학령인구 감소는 이미 학교 현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에서는 올해 공립 초등학교 228곳의 신입생이 1만3657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대구 달서구 장성초등학교는 입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반면 같은 구 용천초등학교는 243명이 입학해 학교별 격차가 뚜렷했다. 농산어촌이 많은 경북은 더욱 심각하다. 경북교육청은 올해 3월 초등학교 13곳을 폐교했으며, 2027년 3월에도 9곳이 추가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문제는 학교 폐교가 단순한 교육시설 축소에 그치지 않고 지역 소멸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촌에서 학교는 교육기관이자 지역 공동체를 유지하는 핵심 시설이다. 학교가 사라지면 학생들의 통학 거리가 길어지고 교육 여건이 악화하면서 자녀를 둔 젊은 가정의 이주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다시 학령인구 감소와 추가 폐교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학교 폐교가 인구 감소의 결과인 동시에 지역 소멸을 가속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학령인구 감소는 앞으로 중·고교와 지역 대학의 신입생 감소로 확산해 장기적으로 지역의 생산가능인구와 경제 기반까지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내국세 연동제를 폐지하고 영유아와 고등·평생교육 등에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농산어촌 학교가 많은 경북에서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재정 축소가 교육격차를 심화하고 인구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교육계에서는 학교 통폐합에만 의존하기보다 소규모학교 교육과정 개선과 통학 지원, 교육격차 해소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학교를 유지하고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문제가 지역의 존립과 직결되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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