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이 취임한 뒤 학생은 경쟁으로 내몰고 교사들의 근무여건은 나빠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전교조 경북지부가 27일 발표한 경북교육청 교육정책에 대한 교사 설문조사결과다. 교사들의 정책에 대한 의견 파악과 함께 교육정책 수립 기초자료를 위해 시행됐다.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경북 22개 교육지원청 초중고교 교사 5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합원뿐 아니라 비노조원 등 초교교사 207명, 중학교교사 254명, 고교교사 69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이영우 교육감이 취임한 뒤 1년여 만에 교원들 90% 이상이 근무여건이 나빠지거나 그저그렇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나빠졌다는 의견은 166명 32.4%였고 그저그렇다는 의견이 314명, 61.2%였다. 반면 나아졌다는 의견은 33명 6.4%에 불과했다. 이영우 교육감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중장기 교육발전계획 ‘명품경북교육’에 관한 생각으로는 응답교수 대부분인 444명 86.8%가 학력중심의 경쟁교육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교육복지실현 6.7%, 인성교육함양교육 6.5% 등이었다. 경북교육청의 교육복지 실현 의지에 대해서도 대부분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다는 의견이 9.9%에 불과하고 없다(32.2%)와 보통이다(58%)는 의견이 절대 다수였다. 교직원 처우개선 및 사기함양을 위한 정책도 잘 추진되지 않거나 그저그렇다는 의견이 97.6%에 달했다. 학생인권 신장을 위한 노력으로는 노력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30.3%, 노력하고 있다는 의견은 20.6%였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거의 과반수(49.1%)였다. 전교조는 이처럼 모른다는 의견이 많은 것은 하는 일이 없거나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주장했다. 경북교육청 교육정책 잘못하는 것과 추진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에는 30개 정책가운데 3개를 선택하게 한 결과 ‘교원평가 및 학교장 경영평가 전면실시’가 각각 18.2%, 24.4%로 1위였다. 잘못하는 것 순위로는 ‘학력 우수학교 및 학력 향상 학교 집중 지원(15.1%)’, ‘학력책임제에 의한 학습부진아 없는 학교만들기(8.3%)’, ‘인사제도혁신 및 우수교직원 특별우대(7.1%)’ 순였다. 또 추진하지 않았으면 하는 순위도 ‘학력 우수학교 및 학력 향상 학교 집중 지원(22.1%)’, ‘학력책임제에 의한 학습부진아 없는 학교만들기(9.4%)’, ‘인사제도혁신 및 우수교직원 특별우대(7.0%)’로 나와 학력경쟁과 잘못된 인사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잘하는 것으로는 ‘친환경 교육 시설 조성 및 교실 냉난방기 100%설치(12.3%)’, ’시군과 함께하는 친환경급식 학교 확대(10.6%)‘,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배움터 지킴이 및 CCTV확대(9.0%)‘ 등을 꼽으며 학교환경 개선에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전교조경북지부는 "조사결과 및 수업외 업무(잡무) 중에서 교사들의 과반수(45.6%)가 학교평가 등 전시성 행정업무라고 응답한 것은 현 교육감 취임 뒤 보여주기식 교원평가 및 학교장 경영평가의 전면실시로 학교가 파행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육감은 학력중심의 경쟁교육보다 교육복지 실현, 가치관과 인성을 함양하는 평등교육으로 교육정책의 중심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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