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격인하, 현지기업과 협력강화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29일 '우리기업의 한미 FTA 활용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중국에 이어 제2의 수출시장이지만 대중수출의 70%가 미국 등지의 우회수출임을 감안한다면 미국이야 말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수출시장"이라면서 "한미 FTA 발효를 2005년 이래 2%로 하락한 미국시장 점유율을 다시 3%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가 제시한 4대 전략은 △선제적 가격인하로 시장점유율 높일 것 △적기생산·A/S체계 구축하고 현지기업과 협력 강화 △대중소기업간 협력으로 미국 세관의 원산지검증에 대비 △국내유턴의 가능성 등이다.
우선 대한상의는 "선제적 가격인하로 미국시장 진출 및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을 주장했다.
한미FTA 발효에 따라 미국의 소비자와 바이어들이 제품의 가격변화에 관심을 가진다며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격인하를 3년이나 5년 등 관세인하 일정에 맞춰 가격을 내리는 것보다 한꺼번에 인하하면 미국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한상의는 "미국 바이어들은 시장의 수요변화에 맞춰 디자인이나 제품설계 등에서 새로운 요구를 많이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적기생산시스템 등 신속한 대응능력을 갖추느냐의 여부가 미국시장 개척에 매우 중요하며, 애프터서비스나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의 경우 미국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시장개척에 성공하기 어렵다며 현지기업과 협력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또한 대한상의는 "한미 FTA의 경우 기업 스스로 원산지증명서를 작성하면 되기 때문에 원산지증명절차가 상당히 간소화되었지만 미국이 원산지검증을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는 나라이고, 부정발급 적발시 관세추징은 물론 고액의 추가벌금을 물어야 하므로 원산지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특히 중소기업은 부품과 원재료에 대한 원산지 관리가 취약해 향후 미국세관이 직접검증에 나설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협력업체의 경우 원산지 증빙자료를 제공했을 때 원가정보 등 영업기밀이 노출될 것에 대한 우려가 많은 만큼 원재료에 대한 원산지관리가 성과를 거두려면 모기업과 협력업체간 신뢰관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의는 "세계경제의 61% 지역과 FTA를 맺어 국내의 생산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며 "이를 고려해 국내유턴의 가능성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이어 "해외진출기업의 국내유턴이 촉진되면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전반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정부가 세제지원 등을 통해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