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신한·국민·하나·기업은행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303조7869억원으로 1월말 대비 불과 1392억 늘어났다.
하락세에 놓인 집값과 900조원이 넘는 가계빚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 주택담보대출은 2278억원 증가했지만 신용대출은 2959억원 줄었다.
1월 은행 가계대출이 2조7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에 이어 2달 연속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시중은행 중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은 지난달 주택대출 4278억원, 신용대출 2878억원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는 2011년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주택대출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2011년 은행권 가계대출은 매달 2조원씩 늘어 1년 동안 24조원을 기록했다.
부진한 가계대출 수요는 집값 하락으로 인한 주택대출 수요 감소도 한 몫 했다.
2011년 가계대출 증가액 24조원 가운데 주택대출은 19조원을 차지했다.
그러나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져 수요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가계부채가 지난해 말 900조원을 넘어 913조원에 이른 것도 대출수요 감소에 큰 영향을 줬다는 주장도 있다.
정부가 실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소득 평균은 6.3% 증가했지만 원리금 상환액은 이의 3배가 넘는 22.7% 급증했다.
여기에 물가 급등을 감안하면 가계가 떠안아야 하는 부채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은행업계 전문가는 "경기가 회복하고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대출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