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회장 최태원)이 세계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을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최근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자회사 MRO코리아의 사명을 '행복나래(대표 강대성)'로 변경하고 연 매출 1200억원의 대규모 사회적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SK그룹은 20일 서린동 SK그룹 사옥에서 기자단담회를 통해 사회적기업 행복나래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행복나래는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기업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제안에 따라 구축된 사업모델이다.
연 매출은 1200억원 규모로, 현재 국내에 영업 중인 640여개 사회적 기업의 평균 매출액인 10억원과 비교하면 매우 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사회책임경영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만우 SK그룹 홍모담당 전무는 "행복나래는 대기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계열사를 통째로 사회적기업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의 새로운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기업의 확산과 육성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계속해서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본격화를 위해 이 회사는 2011년 8월부터 본격적인 기업전환 작업을 했고 2월 28일 연간 수익금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사용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정관개정 절차를 마쳤다.
변경된 정관은 올해부터 적용되지만 2011년 수익금 중 5억7000여만원을 기부키로 이 회사는 결정했다.
이와 함께 투명하고 전문성 있는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지난 1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7명의 전체 이사 중 4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후 약 6개월 동안의 사회적 기업 경영활동 등 법적 요건을 갖춘 뒤 고용 노동부의 인증절차를 거쳐 정식 사회적 기업이 된다.
이날 강대성 대표는 "행복나래가 규모뿐 아니라 혁신적인 경영과 사회 기여도 등 모든 면에서 사회적기업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행복나래를 국내 사회적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행복나래는 협력업체 선정 시 시장경쟁력이 낮은 중소 사회적 기업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구매 우선순위를 높이는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 약가기업 우선구매’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아울러 자금 조달력이 열악한 소·중소기업에는 일반 기업체보다 30일 먼저 현금결제를 하는 선결제 시스템을 적용, 매출은 물론 실제적인 경영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 현재 20여곳인 협력업체를 50여 곳을 확대하는 한편 협력업체에서 구매하는 '사회적 기업 우선구매액'도 올해 70억원에서 2013년 100억원, 2015년 19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편부모 가정, 고령자, 국제결혼 이민여성 10명을 정규직으로 새롭게 채용했고 앞으로 취약계층 채용인원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를 통해 행복나래는 ‘사회적 기업 매출 증대→수익 창출→고용 확대→지속 경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행복나래가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확산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