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파업 중인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가 건설업체와 임금교섭에 나섰으나 결렬돼 파업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화물업체 파업으로 국내 최대 철강업체가 몰려있는 포항에는 화물운송이 전면 중단돼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는 27일 "건설업체와의 임금교섭에서 현장 노동자들의 기대만 묵살됐다"며 "이제부터 아파트 공사현장 뿐만 아니라 소규모 건설현장 공사도 멈추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시작된 건설노조의 파업으로 동구 율하동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신청사 건설 공사와 대형 아파트단지 건설 공사 등 대구지역 25개 건설 현장이 멈춘데 이어 앞으로 크고 작은 건설 현장에서도 줄줄이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26일 전문건설협회에서 가진 임금교섭에서 건설업계는 일당 675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건설노조 측은 "사측이 내놓은 5% 임금인상안은 건설현장의 인력수급 부족으로 다른 직종 노동자들이 협상없이 1만원 이상 인상된 것과도 큰 차이가 난다"며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 측은 팀장 일당을 15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조장은 14만5000원에서 17만원, 기능공은 13만5000원에서 16만원, 준기능공은 12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각각 2만5000원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는 올 4월부터 6차례 건설업체와 임금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25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사 양측은 29일 임금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화물연대 파업 3일째인 27일 국내 최대 철강업체가 몰려있는 경북 포항의 화물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은 물론 비조합원들의 상당수가 파업에 참여, 화물차량의 95% 가량이 운행을 멈춘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시,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100여대 이상 화물차를 보유하고 있는 C사, J사, H사 등 포항지역 7개 대형화물운송업체 중 상당수가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 비조합원 운전자들까지 속속 파업에 참여하면서 이들 운송업체는 포스코에서 출하된 물량을 하치장(보관장)까지만 옮기고 밖으로는 반출하지 못하고 있다. 철강공단 270여개 중소 철강업체들은 파업이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경우 다음달 1일부터는 조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철강봉을 생산하는 A업체는 "아직까지는 야적장에 다소 여유가 있지만 주말 이후 제품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대형 철강업체 관계자도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원료를 반입해야 하는데, 화물연대 측이 진출입로를 막고 있어 걱정"이라며 "경찰에 협조를 요청, 원료를 운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일만항 입주 업체들도 경찰과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긴급 출하쿨량을 수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영일만항과 포항신항의 장치율은 20% 미만으로,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는 상태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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