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엔고로 고민하던 일본기업이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액을 늘린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식경제부는 4일 올해 상반기 FDI(신고기준)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2.5% 증가한 7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FDI가 30% 이상 늘어난 것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지경부는 자평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투자가 급격히 늘었다. 반면 유럽의 투자는 감소했다. 일본의 대(對)한투자는 지난해 상반기(8억9100만달러)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난 26억37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일본 부품·소재기업들이 엔고에 따른 경쟁력약화를 피해 우리나라에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역시 12억57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했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체의 대한 투자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84.1% 증가한 12억47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유럽지역(EU)의 대한투자는 재정위기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20억4800억달러)보다 31.6% 줄어든 14억1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지경부는 상반기 FDI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 등 신흥국도 성장이 둔화되는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투자유치 기회가 상대적으로 큰 일본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투자유치를 집중할 계획"이라며 "일본의 경우 부품·소재분야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중국은 관광-레저 등 서비스분야에 투자유치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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