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는 기상조건 개선에 따른 곡물생산 증가로 북한 자체 성장동력 개선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011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0.8%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09년 -0.9%, 2010년 -0.5%으로 2년째 이어지던 북한의 마이너스 성장 행진이 3년 만에 플러스로 반전됐다. 그러나 중·장기 경제성장을 바탕에 둔 제조업 등 성장 동력사업 발전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제조업 부문에서 조립금속 및 기계, 화학제품 등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률이 감소했으나 벼, 옥수수 등 작황 호조로 농립어업이 개선돼 북한 경기가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북한 경제성장률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농림임업은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일조량 증가 등으로 기상여건이 양호했고 비료 투입량 증대로 농작물 생산이 2010년 마이너스 성장(-2.1%)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광업은 석탄 생산이 호조를 보여 0.9% 올랐으며 평양시 현대화사업 등에 따른 건설 호황으로 건설수요로 건설업은 3.9%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지난해보다 0.3% 개선됐다. 이에 비해 제조업은 경공업과 중화학공업 생산이 모두 줄어 전년대비 3.0% 감소했다. 경공업은 식료품이 늘었으나 섬유, 신발 생산이 줄어 전년대비 0.1% 감소했고 중화학공업은 조립금속 및 기계, 화학제품 등 대부분 업종 생산이 줄어 4.2%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밖에 전기가스수도업은 수력발전이 늘어난 반면 화력발전이 큰 폭으로 줄어 지난해보다 4.7%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석탄 수출량을 늘려 북한 내에서 필요한 자원도 줄어들었다"며 "석탄 부족으로 화력발전소가 타격을 입어 제조업 관련 공장에 필요한 전기가 부족해 공장이 돌아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농립어업은 날짜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북한이 꾸준한 성장을 이뤄가기 위해서는 경공업이나 중화학공업과 같은 제조업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북한의 성장세(한국 지난해 성장률 3.6%)로 남북한 경제력 격차는 소폭 줄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는 32조4000억원으로 한국(1240조5000억)의 38분의 1 수준에 그쳤지만 2010년(1/39)보다는 격차가 줄었다. 1인당 국민총소득에서는 북한이 133만원, 한국이 2492만원으로 집계돼 남북한 격차는 18.7배에 달했다. 지난해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며 북한의 대외 무역 규모는 전년(41억7000만 달러)보다 21억4000만 달러 확대된 6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이 각각 27억9000만 달러와 35억3000만 달러로 전년 보다 각각 84.2%, 32.6%씩 큰 폭으로 성장했다. 수출에서는 광물(138.1%)과 섬유류(106.3%) 수출이 모두 100% 이상 늘었다. 수입에서는 섬유류와 가공식품, 화학제품 수입이 증가했지만 플라스틱제품 수입은 쪼그라들었다. 남북교역은 17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4% 감소했다. 대북 반출 물량은 섬유류, 전기전자제품 등이 줄어 7.8% 하락했고 대남 반입 물량 역시 12.5% 내리막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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