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감소세를 보였던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5개월만에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2년 5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을 보면 지난 5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 4월보다 3조2000억원 증가한 642조7000억원이었다. 4월 증가액인 2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7000억원 늘어난 액수다.
이는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639조6000억원보다 약 3조1000억원 증가한 액수인데 금융당국의 규제에도 불구, 위기상황에 이른 가계부채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일반 예금은행,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 등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으로 나뉜다.
지난 5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456억7000억원으로 기타대출이 크게 늘어나 전월에 비해 2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은 어버이날, 어린이날 등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4월보다 1조4000억원 증가한 14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대출은 311조3000억원을 차지해 전월보다 8000억원 늘어났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8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규제 등으로 전월 증가폭에 못 미치는 1조원 증가에 그쳤다.
상호저축은행이 6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새마을금고 3000억원, 신용협동조합 1000억원의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은 전월에 비해 1000억원 감소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10.6% 증가했지만 지난해 7월(15.4%) 이후 꾸준히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각각 1조4000억원, 1조8000억원씩 늘어났다. 대출 잔액은 수도권 413조5000억원, 비수도권 22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지역은 전월에 비해 가계대출이 5000억원 증가했으며 경기도 역시 8000억원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