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오는 12월 1일)을 맞아 연말에 약 1000명에 달하는 임직원에 대해 징계기록 등 '전과'를 없애주는 '대사면' 조치를 검토중이다. 대사면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자 이 회장 취임 이후 네 번째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직원 사기를 높여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1일 "연말에 이 회장 취임 25주년을 기념해 그룹 차원에서 검토단계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아직 세부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이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징계기록이 있는 삼성 임직원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다 업무상 과실로 징계를 받은 이들에게 징계기록을 말소해주자는 취지를 이건희 회장에게 건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는 13일에 접수를 마감하는 '회장과의 점심' 참가자가 확정되면 9월 이 회장과 임직원들간의 점심시간에 직원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임직원 대사면 문제를 검토하는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임직원과 함께하는 점심식사를 마련했으며 이 회장은 심사를 거쳐 선발된 10명과 함께 식사를 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 회장이 취임한 후 직원간 화합 차원에서 지금껏 세 차례에 걸쳐 사면조치를 취했다. 이 회장은 1987년 회장에 취임한 후 1993년에 처음 사면을 실시했고 1996년과 2008년에 각각 임직원에 대해 사면 조치를 내렸다. 삼성그룹은 징계 임직원 사면이 결정되면 과거 전례대로 부정이나 비리, 고의 등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징계 전력자를 제외한 단순 업무상 과실자를 대상으로 사면 여부를 심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또한 대사면 대상자가 확정되면 징계자 인사카드 등 인사관련 자료에서 징계기록을 일제히 말소할 계획이다. 징계를 받았던 임직원들은 모두 징계 전 상태로 원상회복되고 승진이나 승격 등 인사관리상 일체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1만명 사면설(說)'에 대해 "12월중에 추진될 사항이라 사면규모 등 세부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1000여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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