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나 공간제약 없이 이동 중에도 초대형 3차원(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한국엡손(대표 스즈키 모토시)은 11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D 영상 출력을 지원하는 안경 형태의 디스플레이 장치 '모베리오 BT-100'을 국내에 공식으로 선보였다. 이처럼 머리에 쓰거나 안경 형태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라고 한다.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차세대 영상장치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왼쪽과 오른쪽의 다리 부분에 각각 내장된 초소형 프로젝터가 영상을 뿌려주기 때문에 3D 영상까지 재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장된 프로젝터의 LCD 크기는 0.52에 불과하지만 최대 320인치 크기의 화면을 볼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화면 크기는 눈의 초점을 맞추는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5미터 앞을 응시할 경우 80인치 화면이 펼쳐지며 20미터 앞에 눈의 초점을 맞출 경우 320인치 화면이 구현된다. 또 화면이 반투명하기 때문에 움직이면서 영상을 볼 수 있다. 비행기, 기차 등 대중교통수단이나 공원, 해변 등에서 양외활동을 하면서도 영사나 각종 영상 콘텐츠의 감상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엡손은 이 제품의 모델명 외에 '퍼스널 시스루(See-Through) 시어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2.2(프로요)를 탑재했고 내장 메모리 용량은 1기가바이트(GB)며 외장 슬롯을 제공해 32GB까지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저장된 영상이 없다면 무선랜을 이용해 유튜브에 등록된 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사운드 효과는 돌비 모바일 서라운드를 지원한다.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내장해 최대 6시간의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본체 크기는 205×178×47㎜며 무게는 240그램이다. 가격은 80만원대로 정해졌다. 한국엡손은 모베리오 BT-100을 SK이매진과 11번가를 통해 우선 출시하며 향후 모든 온라인 쇼핑몰로 판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서치헌 한국엡손 이사는 "이번 신제품은 엡손의 빔 프로젝터 기술을 집약한 제품으로 향후 프로젝터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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