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그동안 사정권밖이었던 시중은행 해외지점에 대해 칼끝을 겨냥한다. 16일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중으로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은행들의 해외점포 실태파악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산업 기업은행 등 국내 7개 은행이 최근 앞다퉈 진출한 중국 베트남 홍콩 카자흐스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미 각 은행에 공문을 보내 △자산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경영관리 및 내부통제 △법규준수 부문의 내부 현황자료를 요청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은행권 해외지점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별로 외화부채가 많게는 100억달러에 달하는등 해외지점 부실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해외점포들의 총 자산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39억7000만 달러와 7억2160만 달러로 수익성은 나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부실채권 비율은 1.4%로 지난해말에 비해 0.2%p 상승하면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금감원은 아울러 최근 해외점포에서 예금 횡령사고 등이 빈번해지고 있어 내부통제 장치의 적절성 여부도 점검키로 했다. 국내 시중 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32개국에 131개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18개), 베트남(13개), 홍콩(12개) 등 아시아 지역 비중(64.1%)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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